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만난다. 이날 오찬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정상회담을 한 뒤 2차례 만찬이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일본 매체들도 이 '2차례 만찬'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날 TV아사히와 니혼테레비(닛테레) 등은 한일 정상이 정상회담을 한 뒤 1차 만찬은 스키야키 식당에서, 2차 친교 회담은 '렌가테이'(煉瓦亭)라는 이름의 돈가스·오므라이스 전문점에서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매체들은 '이례적인 2차 만찬'이라고 평가했다.
닛테레는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일은 문화가 닮았다.
그러면서 "화해 무드(雪解けムード)를 연출하겠다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러한 대접에는 '순위'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외국인 접대'에는 국빈, 천황의 손님, 일본 황궁 내 환영 행사 등 참석, 궁중 만찬 및 정상회담, 공식 실무 방문 등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공식 실무 방문에 속한다.
국빈을 맞이할 때는 통상 2500만 엔(약 2억5000만원)가량의 경비가 들기 때문에, 예산 면에서 연 2명 정도 국빈으로 초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일본 매체들의 설명이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지출한 비용은 약 4022만 엔(약 4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닛테레는 "네 번째에 속하는 실무 방문이라고 해서 냉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회담 등 실무를 주요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할 때는 실무방문객으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한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실무방문객으로 일본을 찾았다"면서도 "일본 정부 내에서도 '대접'을 하는 것과 같은 단계가 아니라는 온도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이 '국빈' 대접을 고려하지 않은 데는 한일 양국이 이제 막 관계 정상화를 위해 발걸음을 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정부 관계는 "기시다 총리는 2015년 위안부 문제를 백지화한 것을 트라우마라고 생각한다"며 "또 그런 사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강하다"고 닛테레에 전했다.
한편 2차 만찬이 이뤄질 렌가테이는 지난 1895년 문을 연 곳으로,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