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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韓·日, 문화 닮아…2차서 마음 열고 얘기하자는 것"

뉴스1

입력 2023.03.16 14:30

수정 2023.03.16 14:51

16일 TV아사히가 보도한 한일 정상의 1·2차 만찬 장소. 1차는 스키야키 식당, 2차는 '렌가테이'(煉瓦亭)라는 이름의 돈가스·오므라이스 전문점이 선정됐다.(TV아사히 갈무리)
16일 TV아사히가 보도한 한일 정상의 1·2차 만찬 장소. 1차는 스키야키 식당, 2차는 '렌가테이'(煉瓦亭)라는 이름의 돈가스·오므라이스 전문점이 선정됐다.(TV아사히 갈무리)


한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16일 일본 도쿄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3.03.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한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16일 일본 도쿄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3.03.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만난다. 이날 오찬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정상회담을 한 뒤 2차례 만찬이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일본 매체들도 이 '2차례 만찬'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날 TV아사히와 니혼테레비(닛테레) 등은 한일 정상이 정상회담을 한 뒤 1차 만찬은 스키야키 식당에서, 2차 친교 회담은 '렌가테이'(煉瓦亭)라는 이름의 돈가스·오므라이스 전문점에서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매체들은 '이례적인 2차 만찬'이라고 평가했다.

닛테레는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일은 문화가 닮았다.
1차는 제대로 된 가게에서 식사하고, 2차는 친숙한 가게에서 마음을 열어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화해 무드(雪解けムード)를 연출하겠다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러한 대접에는 '순위'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외국인 접대'에는 국빈, 천황의 손님, 일본 황궁 내 환영 행사 등 참석, 궁중 만찬 및 정상회담, 공식 실무 방문 등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공식 실무 방문에 속한다.

국빈을 맞이할 때는 통상 2500만 엔(약 2억5000만원)가량의 경비가 들기 때문에, 예산 면에서 연 2명 정도 국빈으로 초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일본 매체들의 설명이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지출한 비용은 약 4022만 엔(약 4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닛테레는 "네 번째에 속하는 실무 방문이라고 해서 냉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회담 등 실무를 주요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할 때는 실무방문객으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한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실무방문객으로 일본을 찾았다"면서도 "일본 정부 내에서도 '대접'을 하는 것과 같은 단계가 아니라는 온도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이 '국빈' 대접을 고려하지 않은 데는 한일 양국이 이제 막 관계 정상화를 위해 발걸음을 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정부 관계는 "기시다 총리는 2015년 위안부 문제를 백지화한 것을 트라우마라고 생각한다"며 "또 그런 사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강하다"고 닛테레에 전했다.


한편 2차 만찬이 이뤄질 렌가테이는 지난 1895년 문을 연 곳으로,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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