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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싫어하는 일에 돈 쓸 것"..1000억대 배상금 평결 받아낸 80대女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0 10:42

수정 2024.01.30 10:42

트럼프, 성폭행 피해여성 명예훼손 혐의
244억 피해배상에 868억은 징벌적 배상
재판 후 법정을 나서는 E.진 캐럴/사진=EPA 연합뉴스
재판 후 법정을 나서는 E.진 캐럴/사진=EPA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민사 재판에서 1000억원대 배상금 평결을 받아낸 E. 진 캐럴(80)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싫어하는 일에 돈을 쓰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캐럴은 이날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싫어하는 것에 돈을 내고 싶다"며 "내가 특정한 데 돈을 쓰는 것이 그에게 고통을 준다면 그것이 바로 내 의도"라고 강조했다.

앞서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제소했다.

배심원단은 지난해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66억원) 배상을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소 이후에도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비난하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소송을 당했다.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26일 "원고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을 거짓으로 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원고에게 실질적 피해를 줬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에게 배상금 8330만 달러(약 1113억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이 가운데 1830만 달러(약 244억원)는 실제 피해에 대한 배상액이고 나머지 6500만 달러(약 868억원)는 징벌적 배상액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하고 있지만 과거 그에게 성폭행, 성추행과 성희롱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측 변호사의 최종변론시 자리를 뜨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원고측 변호사의 최종변론시 자리를 뜨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캐럴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지만 막상 법정에서 직접 대면하자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트럼프 전 대통령)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마치 옷을 입지 않은 황제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럴은 배상금으로 '도널드 트럼프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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