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1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확실시...“소수의견 등장 여부 주목”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1 05:00

수정 2024.07.11 05:00

11일 금통위 개최...12회 연속 동결 전망
물가 불확실성에 반등하는 가계대출 염려
금리인하 언급하는 소수의견 나올지 주목
“피벗 시점 힌트 줄까” 이창용 메시지 관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지난 2·4·5·7·8·10·11월과 올해 1·2·4·5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묶어 1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물가 상황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근거로 꼽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하면서 5월 수정 경제전망의 연간 물가 전망치(2.6%)를 하회했다. 이에 물가 안정기 초입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한은은 아직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8월 여름철에는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계절적 요인이 존재한다”며 “점차 수요 부진에 따라 근원 물가의 둔화 기조가 확인되고 있지만, 여름철 계절 변수로 인한 공급 측 요인의 물가 상방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등하고 있는 가계대출도 불안 요소다. 안 연구원은 “주택가격 반등 조짐이 기록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 시 금융 안정 또한 고려해야 한다”며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책자금 대출도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6조5000억원 늘어나며 3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사실상 동결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소수의견 등장 여부가 될 전망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최소 1인 이상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크게 내려간 시장금리의 지지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수의견 2인 등장 시, 금리 하방 압력을 자극할 것인 반면, 만장일치 동결일 시에는 국고 금리의 상승 되돌림을 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결정 이후 기자설명회에서 나올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따라 국내 금리 인하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내수 활성화를 이유로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정부·여당의 압박이 커진 상황이라 이 총재의 발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 여당의 금리 인하 압박 강도 강해지는 추세”라며 “달러 강세, 엔화 약세 등 관련 한은 총재 발언에 주목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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