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술을 마신 채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가 조만간 경찰에 정식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를 중심으로 운전 중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 '슈가 챌린지'가 시작돼 논란이 되고 있다.
'슈가챌린지' 논란에... BTS 팬들은 "안티팬 자작극"
12일 엑스(X·옛 트위터)에 '#SugaChallenge(슈가챌린지)'가 해시태그된 다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운전 중 차 안에서 술병을 들고 인증하는 사진이나 영상 등이 담겨있는데, 대부분 차량 대시보드가 보이도록 술병을 찍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운전 중 술병을 입에 대고 마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항상 윤기와 함께 할게", "언제나 널 지지해" 등 슈가를 지지하는 문구를 적으며 음주운전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슈가를 응원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BTS의 안티들이 벌이는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안티팬들이 이미지 공유 소셜 미디어인 핀터레스트 등에서 사진을 가져와 자작극을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관련 게시물에 "타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음주운전을 지지한 걸 보니 도덕성 수준을 알겠다", "제정신 아니다", "이런 챌린지는 너무 무책임하고 무례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BTS의 팬들도 해당 챌린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응원이 아닌 조롱"이라고 질타했다.
슈가,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경찰 추가 조사 예정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27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졌다. 당시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슈가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술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슈가가 BTS의 멤버임을 알아보지 못했고, 슈가가 만취 상태여서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음주 측정만 한 뒤 귀가 조처했다.
슈가는 언론에 음주운전 사실이 보도되자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고 주장했으나 추후 '전동 스쿠터'를 이용한 사실이 밝혀지자 슈가가 의도적으로 사안을 축소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가중되자 슈가 측은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슈가를 다시 소환해 조서 작성 등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출석 날짜는 상호 간 조율이 필요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슈가 측도 아직 경찰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슈가의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 처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그의 소집해제일은 오는 2025년 6월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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