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울경 기업과 인재협력 확대… 청년들 지역 정착 도울것" [다시, 희망 2025 부산]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0 18:53

수정 2025.02.11 18:32

최재원 부산대 총장 인터뷰
해양·국방 분야 산학 협력 강화
해양기후·물류IT·의료분야 등
10대 연구분야 육성 계획 수립
반도체·AI 정부사업 유치 확대
올 유학생 ‘자유전공학부’ 신설
해외 대학생 유치에도 힘쓸 것
부산대 최재원 총장이 10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부산대만의 차별성, 탁월성, 대표성을 추구하는 'PNU Way'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국립대이자, 글로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하게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대학교 제공
부산대 최재원 총장이 10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부산대만의 차별성, 탁월성, 대표성을 추구하는 'PNU Way'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국립대이자, 글로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하게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대학교 제공
"정보화시대,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오늘날은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세계의 중심이다. 부산대는 'PNU Way' 전략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차별성, 탁월성, 대표성을 추구하며 세계 학문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맡아 지역과 대학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부산의 미래 개척을 주도해 나가겠다." 부산대 최재원 총장은 10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숲을 가꾸어 두면 새가 찾아오는 법"이라며 "부산대만의 특화전략을 통해 학문과 산업발전을 두루 이끄는 일등 'PNU Way'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총장과의 일문일답.

―총장 취임 9개월이 돼 간다.

그간의 활동과 소회는.

▲79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종합 국립대 총장으로서 책임감이 적지 않다. 27만 국내외 동문, 지역사회와 국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공동연구 수행을 위한 기획과제를 확보했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수산과학원과 학술교류를 넓혔다. 국방 분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성과를 냈고, 부산시의 한화오션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맡았다. LG전자, 한화에어로, 오리엔탈정공, 리노공업 등 군·학 협력체제 구축, 방산 분야 주요 연구기관과 기업체 방문을 통한 교류 확대, 산학협력 방안을 이끌어내고 있다.

―세계적 명문대가 찾는 '글로벌 PNU'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셨는데.

▲메이저리그급 세계 대학들과 교류를 넓혀 부산대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강화할 생각이다. 오는 6월 하버드대, MIT, 보스턴대 등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대학 교수·학생과 MS, Meta, 구글 등 세계적 기업가 200여 명이 부산대를 방문한다. 미래산업 핵심기술과 학문 교류 네트워킹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5월에는 APEC 교육장관회의와 연계한 리더스 포럼 행사를 개최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학 리더, 정책 결정자, 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많은 대학이 유학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대는 어떤가.

▲현재 82개국의 외국인 유학생 2000여명이 부산대서 공부 중이다. 특히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이 160명으로 고려대에 이어 전국 대학 2위다. 부산대는 창업·취업에 방점을 둔 외국인 유학생 전용 '글로벌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코트라와 함께 동남권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외국인 유학생 취·창업 지원을 위한 한국어 교육, 강소기업 현장실습,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하철역 부근에 외국인 유학생 전용 부산권역 공동 기숙사 건립도 부산시에 요청해둔 상태다.

―최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인 RISE가 화두인데.

▲RISE 체계는 고등교육 재정지원 방식에 대지진이 일어난 것과 같다. 지역 대학 간 '나눠먹기식 예산 운용' 우려도 없지 않지만 부산대로서는 1등으로 대도약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부산시의 9대 전략산업, 5대 신산업 분야와 연계한 부산대 10대 연구 분야 육성계획을 수립, 지·산·학·연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맞춤형 인재 육성, 지역산업·공공기관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부산시 출자·출연 기관들과 공유·협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특화연구센터, 한화오션 R&D센터, 국방 무기체계 인증 연구센터, 부산대-LG전자 가상제품개발 대학미래연구센터 설립 등 부울경은 물론 중대형 기업과 기관연구소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부산대는 지난해 부산교대와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

▲부산대-부산교대 통합은 현재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본다. 올해 교육부 통합이 최종 승인되면 2027년부터 통합된 부산대 신입생을 뽑는다. 현 부산교대인 연제캠퍼스는 교원 양성은 물론, 유·초·중·고·평생교육을 아우르는 교육중점대학, 교육특화캠퍼스로 거듭난다. 통합 부산대는 해양기후·물류IT·기계시스템·의생명AI·의료빅데이터·토털 푸드테크·국방테크 등 10대 분야 연구와 교육을 통해 지역산업과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글로벌 대학, 인성교육 강화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인재를 양성하는 거점국립대학으로 위상을 공고하게 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등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다. 위기 돌파 방안이 있다면.

▲'PNU Way'가 답이다. 숲을 가꾸어 두면 새는 찾아오는 법이다. 지역과 대학 위기의 원인은 수도권 쏠림 현상과 좋은 일자리 때문이다. 위기 돌파를 위해 부산을 제조업의 R&D 기지로 삼고, 지역인재를 35% 이상 의무 채용토록 하는 지방대 육성법, 공공기관 지방 이전, 지역 특화형 산업육성 등 지방균형발전 정부정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지방대육성법 개정안은 부산대가 수년간 주도적으로 노력해 이뤄낸 성과다. 부산대는 부울경 최첨단 기업과의 인재 협력 소통강화, 우수기업 현장실습 확대, 진로취업 교과목 운영 내실화 등을 통해 청년들의 지역정주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정부의 고등교육 기조는 AI·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력 양성이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반도체·AI 등 첨단 분야 대규모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여럿 확보해 교육·연구 기반을 강화해가고 있다.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사업 등 3개 사업 900억원이 넘는 재정지원을 확보해 전국 최고의 극한환경용 반도체 분야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토대를 구축 중이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에도 대거 선정돼 중장기 발전 동력을 확보했다. 국립대학육성사업은 전국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5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고, 인센티브도 최고액을 받았다. 4단계 BK21 사업도 3년 연속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최근 발표된 세계대학평가에서 부산대는 '산업·혁신·인프라' 부문 세계 52위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신기술 개발과 산업 다각화에 중추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했다.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안이 있다면.

▲부산대는 국가거점국립대의 맏형이다. 기초학문, 보호학문 등 학문의 다양성을 꽃피우고, 부산대 고유분야를 '1등 연구'로 만들어 세계 학문생태계를 선도하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역대학의 발전 없는 지역·국가발전은 헛구호일 뿐이다. 국가거점국립대학인 부산대가 지역과 국가발전의 시작점 역할과 기대를 감당해 나가도록 하겠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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