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발표 직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폭을 더 키웠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이는 전주(0.20%)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특히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이 임박한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의 매수세가 급격히 몰리면서 서울 전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송파구는 0.79% 상승하며 지난 2018년 1월 3주(1.36%) 이후 373주(약 7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남구도 0.83% 올라 지난 2018년 1월 4주(0.93%) 이후 372주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서초구 역시 0.69% 상승해 같은 기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 중에서도 강남 3구의 가격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의 주요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고, 서초구는 반포·잠원동의 인기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이 지역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전 막차를 타려는 매수자들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3구의 상승세는 인근 지역으로도 번졌다. 마포구는 염리·아현동의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0.29% 상승했고, 용산구는 한강로·이촌동의 인기 단지 위주로 0.34% 올랐다. 성동구는 행당·옥수동의 역세권 단지가 매수세를 끌어들이며 0.37%로 강북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신축·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꾸준하고 가격상승의 기대감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세(0.00%)를 유지했다. 특히 과천(0.68%)과 하남(0.13%)이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광명(-0.14%), 안성(-0.14%) 등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의 하락세가 이를 상쇄했다. 인천은 송도·청라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급 물량의 영향으로 0.06% 하락하며 약세가 지속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0.02% 올라 지난주(0.00%) 대비 상승 전환했다. 지방 아파트 가격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5대 광역시는 전주 대비 0.05% 하락했고, 세종시도 0.09% 내렸다. 이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올라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0.03%→0.04%) 및 서울(0.05%→0.07%)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1%→-0.02%)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광역시(0.00%→-0.02%)는 하락 전환했고, 세종(-0.09%→-0.07%)도 하락폭이 커졌다. 8개도(0.00%→-0.01%)도 하락 전환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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