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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은 아파트인데...'95억에 살게요' 결국 난리난 이곳

이종배 기자,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1 08:00

수정 2025.03.21 08:32

압구정 단지 10곳 중 9곳 평당 1억 넘어
토허제로 꽁꽁 묶어도 가격은 더 올라
평당 1억 초과 단지 지난해 폭증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2월 기준으로 3.3㎡(평)당 평균 시세가 가장 비싼 단지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4차’다. 무려 1억5508만원에 이른다. 압구정 ‘현대4차(3.3㎡당 1억5163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1억4506만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압구정 노후 아파트의 경우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1억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규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정작 3.3㎡당 1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더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뉴스가 KB부동산의 ‘3.3㎡당 KB시세 톱 단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2월 기준으로 강남구 22개·서초구 13개·용산구 2개 단지 등 37곳이 3.3㎡당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강남구에서는 압구정 일대 노후 아파트 21개 단지가 3.3㎡당 1억원을 돌파했다. 압구정동 아파트 지구에는 준공 40년이 넘은 24개 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87% 가량이 1억원을 넘어선 것. 이곳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 압구정 아파트 최고가는 현대1·2차 전용 196㎡로 95억원이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6개 단지, 잠원동 7개 단지가 이름을 올렸다. 용산구에서는 재건축 단지인 이촌동 ‘한강맨션’과 강북 부촌 상징인 한남동 ‘한남더힐’이 자존심을 지켰다.

3.3㎡당 1억원 초과 단지는 최근 1년새 급증했다. 지난해 2월 18개 단지에 불과했는데 올 2월에는 37개 단지로 2배 늘어난 것이다.

40년 넘은 아파트인데...'95억에 살게요' 결국 난리난 이곳

초고가 단지가 급증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규제의 역설'이 지목되고 있다. 현재의 초양극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출 규제 이후 고가 단지 가격이 오히려 더 상승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1년새 서울서 가장 비싼 아파트 20개 단지를 모은 ‘시세총액 톱 20’지수는 13% 급등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규제 강도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을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로 확대했다. 대출규제도 더 옥죈다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고가 단지 상승폭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초구 방배동이나 성동구 성수동, 그리고 송파구 잠실동 등은 단지 시세가 3.3㎡당 1억원에 못 미치고 있다”며 “이들 단지들이 추가로 3.3㎡당 1억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강남권 신축 단지의 경우 앞으로 3.3㎡당 1억원 정도가 평균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가 강해질수록 가격 상승세가 일부 지역에 더 국한되면서 그들만의 리그는 굳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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