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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다 준다"…치매 걸린 노모 펜 쥐어주고 유언장 쓴 딸

뉴시스

입력 2025.03.12 04:30

수정 2025.03.12 09:34

[서울=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 남부 헌힐에 거주하는 리사 바버스톡(55)은 지난 2021년 3월 의식이 거의 없는 어머니 마거렛의 손에 펜을 쥐어주고 유언장에 서명하도록 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 남부 헌힐에 거주하는 리사 바버스톡(55)은 지난 2021년 3월 의식이 거의 없는 어머니 마거렛의 손에 펜을 쥐어주고 유언장에 서명하도록 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영국의 한 50대 여성이 의식이 없는 자신의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유언장에 강제로 서명하도록 한 사연이 알려졌다. 결국 이 여성은 상속분의 절반을 오빠에게 반납하게 됐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 남부 헌힐에 거주하는 리사 바버스톡(55)은 지난 2021년 3월 의식이 거의 없는 어머니 마거렛의 손에 펜을 쥐여주고 유언장에 서명하도록 했다.

당시 어머니 마거렛은 눈꺼풀 하나 깜빡일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

결국 어머니는 8일 후 숨을 거뒀으며 유언장에 따라 마거렛의 재산 70만 파운드(약 13억 1400만원)는 딸 리사에게 모두 돌아갔다.



하지만 리사의 오빠 존(61)은 유언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영상을 제출했고, 사건이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이 영상에는 리사는 의식이 희미한 어머니 마거렛의 손에 펜을 쥐게 한 후 억지로 서명하게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마거렛은 영상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으며, 작은 목소리로 "응"이라고 대답하거나 웅얼거리는 등 의사표현 조차도 거의 하지 않았다.

또 마거렛이 펜을 잡지 못하자 리사는 강압적으로 펜을 쥐여주려고 시도하다 결국 자신이 어머니의 손과 펜을 함께 움켜쥐고 글씨를 썼다.

존은 영상을 통해 "서명은 강요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리사는 나에게 평소 악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나를 집에서 쫓겨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제인 에반스-고든 판사는 마거렛이 지난 2021년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점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는 데 동의하고 유언장이 무효라고 선언했다.

판결에 따라 리사는 재산을 오빠인 존과 절반씩 나눴다. 아울러 그는 패소로 인한 변호사 비용 8만 파운드도 지불하게 됐다.

해당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그녀는 영상 증거가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증거가 됐다", "사람들이 돈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합법적 안락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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