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
평균소득 2625만원, 월 생활비는 213만원
평균소득 2625만원, 월 생활비는 213만원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가 213만원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19∼34세가 세대주인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식료품비가 80만원(37.6%)으로 가장 높았으며, 교통비(22만원), 오락·문화비(18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청년 평균 부채 1637만원, 재산은 5012만원
청년이 세대주인 비율은 51.3%로 앞선 조사(42.9%)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정부의 청년 주택 공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 가운데 미혼은 81.0%, 기혼(이혼·별거·사별 포함)은 19.0%였고, 1인 가구 청년은 23.8%로 파악됐다. 미혼 청년 중 향후 결혼계획은 63.1%(남 67.8%, 여 57.5%)가, 자녀 출산 의향은 59.3%(남 65.1%, 여 52.8%)가 있다고 답했다.
청년 개인의 연평균 소득은 2625만원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부채는 1637만원, 평균 재산은 5012만원으로 조사됐다.
취업자의 비율은 67.7%로, 이들의 세금 공제 전 월 소득은 266만원이었다. 취업자 중 전일제(주 36시간 이상)는 80.4%, 시간제는 19.6%이었으며, 복수 일자리를 가진 비율은 5.5%로 집계됐다.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은 정규직 임금 근로자의 비율은 76.2%로, 이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35개월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년' 2년 전보다 2배 늘어 심각
한편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이 2년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5.2%(임신·출산·장애 등 1.3% 제외)로 지난 2022년 조사(2.4%) 보다 2.8%p(포인트) 증가했는데, 고립·은둔 이유로는 취업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았으며,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중단(9.7%), 진학실패(2.4%)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탈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32.2%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 진로불안(39.1%)이 가장 높았으며, 업무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 일과 삶의 불균형(11.6%) 등의 순으로 많았다.
청년이 바라는 삶의 요소(중복응답 가능)는 일자리(95.9%), 인간관계(94.7%), 소득과 자산(93.0%), 연애(78.3%), 결혼(74.4%), 사회기여(71.8%), 출산·양육(69.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청년기본법에 따른 국가승인통계로 2년마다 작성·공표된다. 조사는 지난 2022년 이래 두 번째로 실시됐으며,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34세 청년 세대원이 있는 1만5000가구를 표본으로 선정했다.
김달원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향후 청년 정책 수립 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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