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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프 특수' 끝나니..JDX 신한코리아, 법정관리 신청..'옥석가리기' 시작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2 17:24

수정 2025.03.12 17:24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더골프쇼 in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더골프쇼 in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골프웨어 브랜드 JDX를 운영하는 신한코리아가 경영 악화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골프웨어업계에서는 코로나19 시기의 골프 붐이 사라지면서 중소브랜드들의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법조계와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한코리아는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오는 17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이여진 부장판사) 심리로 첫 심문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기업회생이 개시되면 채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조정해 채무 일부를 탕감하거나 상환 기일을 늘려줄 수 있다.



JDX는 국내에 비교적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중저가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다. 젊은층 보다는 40·5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대리점 중심의 영업을 펼치는 곳이다. JDX 매출 비중이 큰 신한코리아는 코로나 시기 전례 없는 골프 호황으로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든 2023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한코리아의 매출은 2021년 866억원에서 2022년 893억원, 2023년 910억원까지 조금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47억원에서 2022년 66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3년 19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는 적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JDX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중소브랜드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도 매출이 2021년 668억원에서 2023년 432억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 역시 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업계에선 신한코리아가 2021년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시작한 'UFC스포츠' 사업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한코리아는 라이선스 계약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UFC 브랜드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의 스포츠웨어 등을 유통하는 권한을 사들여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에 UFC스포츠 매장을 내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의 인기가 수그러들며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코로나 특수기를 타고 사업을 확장한 중소 브랜드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으면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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