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오는 18~1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고용이 탄탄했고 지난해 마지막 분기 경제성장률이 상승을 보인후 진행된 지난 1월 FOMC 회의때와 상황이 급격히 달라지면서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곤란함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회의 이후 미국 물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떨어지긴 했으나 2.8%로 높은데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본격적으로 실시될 경우 더 상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지출 삭감과 공무원 감원으로 소비자와 기업들의 체감지수가 떨어져 앞으로 이것이 실업률을 상승시키고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중앙은행들이 두려워하는 것으로 미국은 1970년대에 깊은 침체에도 물가가 오르면서 고전하기도 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연준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거나 높게 유지해야 한다.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촉진시키려 할 수 있다.
현재 연준도 미국 소비자와 기업처럼 불투명한 전망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 2월 4.1%로 낮은 미국의 실업률이 더 상승하고 CPI가 연준 목표인 2%를 조금 초과하는 수준 속에서도 가벼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연준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에스더 조지 전 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한쪽에서는 끈질긴 인플레가 이어지고 동시에 이것이 성장을 끌어내려 고용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해야해 매우 어려운 시나리오가 될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 후 4.5%인 기준금리를 동결 발표가 거의 확실시되나 연내 금리를 두차례 내리는 경제전망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금리를 3회 인하했던 연준은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경제 전망이 뚜렷해질 때까지 동결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반면 CME페드워치는 뉴욕 월가 투자자들이 경기둔화를 우려해 연준이 6월과 9월, 12월 3회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서 올해 인플레 기대치가 이달 들어 전월 3.5%에서 3.9%로 급상승한 것에 연준 관리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93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다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미시간대 지수가 예비치라는 점에 아직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2027년까지 점진적으로 물가를 끌어내리려는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에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