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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세대 배터리 서두르자”...조직개편 LG엔솔, 이름 변경 SDI [FN 모빌리티]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8 10:08

수정 2025.03.18 19:37

LG엔솔 미래기술센터, 1년만 재이관
센터장 및 CTO 역할은 그대로 유지
삼성SDI 연구소명 변경에 임원 승진
마이크로 모빌리티 배터리 양산 임박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 오창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 오창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K-배터리 업체들이 미래 신기술 확보 과정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조직을 속속 재정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말 기존 대표이사 직속이던 R&D '미래기술센터'를 1년여 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재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센터의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전지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SDI도 같은 시기 대표이사 직속 '공정·설비 R&D센터 이름를 '생산기술연구소'로 변경했다. '공정'이라는 이름에서 올 수 있는 오해를 줄이고 연구개발이라는 역할을 좀 더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다.



■미래기술센터, 1년만 CTO 산하로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김동명 대표이사 사장 산하에 있던 미래기술센터를 CTO 산하로 재이관했다. 지난해 2월 센터 수장을 '담당'에서 '부사장'으로 확대하고 규모를 키운지 1년여 만이다. 차세대 미래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다시 CTO 산하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센터가 CTO 산하로 이동한 것이 맞다"며 "R&D 자원 집중을 통한 차세대전지 개발 가속화를 위해 이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대표이사가 직접 챙기던 업무 단계는 대표이사-CTO-센터로 한 단계 늘게 됐다.

미래기술센터 및 CTO 수장은 기존 정근창 부사장, 김제영 전무가 그대로 맡는다. 일각에서는 직급의 차이로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앞서 합을 맞췄던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미래기술센터는 배터리 업계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 리튬황, 리튬메탈 등의 연구·개발,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전담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전해질이 고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현재 오창 공장 내 파일럿 라인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소 이름 변경 삼성SDI '양산 임박'
경기 시흥 삼성SDI 본사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제공
경기 시흥 삼성SDI 본사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제공
삼성SDI도 연구소명을 바꾸는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공정·설비 R&D 센터가 생산기술연구소로 탈바꿈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연구소 역할을 좀 더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곳에서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황선욱 생산기술연구소 담당 임원을 상무로 승진시킨 점도 눈에 띈다. 그는 1980년생으로 삼성SDI 최연소 임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생산기술연구소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삼성SDI 최연소 임원은 1979년생이었다.

삼성SDI는 '테슬라 배터리'로 알려진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이 임박한 곳이기도 하다. 이르면 1·4분기 내 구체적인 양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첫 개시 대상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시속 25㎞ 미만의 속도를 내고 내연기관을 장착하지 않은 소형 및 경량 이동수단이다. 대표적으로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전동 스쿠터 등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마이크로-모빌리티용 46파이 원형 셀 개발’ 항목을 연구개발 항목에 처음 추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SDI는 올해 3월 초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46파이 양산 시점을 올해 1·4분기로 잡았다고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양산 임박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계약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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