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경쟁자 삼성물산 입찰포기
조합 "2차도 유찰땐 수의계약"
양사 압구정2구역서 빅매치 예고
조합 "2차도 유찰땐 수의계약"
양사 압구정2구역서 빅매치 예고

1조5000억원이 넘는 공사비 규모와 우수한 사업성으로 개포동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개포주공6·7단지가 신속한 시공사 선정을 위해 재입찰에 나섰다. 사실상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이 유력해지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진검승부는 오는 6월로 예상되는 압구정2구역 수주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자 선정 입찰을 재공고했다. 입찰 마감은 5월 7일까지이며 조합은 이달 21일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지역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185번지 일대로 11만6682.3㎡ 규모다.
앞서 전날 진행한 시공자 입찰 마감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삼성물산은 고심 끝에 최종 불참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포6·7단지 수주를 노리고 있던 만큼 재입찰에서도 참여가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고 미국 건축설계사 SMDP와 손잡기도 했다. 만일 또다시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진행할 계획이다. 기대했던 시공능력평가 1~2위간 경쟁입찰이 사실상 힘들어진 만큼 빠르게 정비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조합에서는 첫 입찰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을 통해 4월중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삼성물산의 불참으로 일정이 최대 6월까지 늦어질 전망"이라면서 "다만 2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참여해 입찰 마감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유찰될 경우 5월중에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에 이어 이번 개포6·7단지 재건축 수주에도 불참하면서 역대 최대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압구정2구역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간 리턴매치가 확실해지는 분위기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의 신현대아파트 9·11·12차를 재건축을 통해 최고 25층, 2571가구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2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데다 국내 최상급지라는 상징성 측면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전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압구정2구역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공고하고 9월 최종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을 비롯해 신반포4차까지 확보한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에 집중하기 위해 전력을 비축하는 모양새"라면서 "현대건설의 경우 개포6·7단지 수주가 유력한 상황에서 여세를 몰아 압구정2구역까지 따내겠다는 각오라 양사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