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명령 거부한 자 다 죽이겠다"…김성훈, 경호처 직원들 협박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1 09:52

수정 2025.03.21 09:52

김성훈 경호처장 구속영장
윤 대통령 체포 당일 상황 생생히 담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직원들에게 욕설을 서슴지 않았던 걸로 드러났다. 구속영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던 간부들을 겨냥해 위협하고 1주일간 경호 업무에서 배제한 내용도 담겼다.

2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당시 경호처 직원들이 강하게 막아섰던 1차 때와 달리 텅 빈 차량을 넘어 수월하게 관저로 진입했다.

김 차장의 구속영장에는 윤 대통령 체포 당일의 상황이 생생하게 담겼다.

새벽 5시쯤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차 벽 설치를 지시 받은 수행경호부장이 응답하지 않자 "애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이 상황을 김 차장에게 전했다.



구속영장엔 "김 차장이 수행경호부장을 직접 찾아가 욕설과 함께 '빨리 나가서 투입해라'는 지시를 하고 다시 욕설을 하면서 '차 대라는데 안 대냐'는 말을 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수행경호부장에 수행경호과장도 "직원들이 따르지 않는다"며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윤 대통령은 체포돼 공수처로 압송됐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 직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명령 거부했던 사람들 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고 구속영장에 적었다.

"이 본부장이 서울구치소에서 근무 중이던 수행경호부장에게 '너 임무배제야'라고 말한 뒤 수행경호과장과 함께 직무에서 배제했다"는 것.

두 사람은 지난 1월 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 가량 경호 업무에서 빠졌다.

이 본부장에게 보고를 받은 김 차장은 "잘했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차장 측은 "경호처에 '직무배제' 형태의 인사 조치가 존재하지 않고 잠시 사무실 대기를 시켰을 뿐"이라며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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