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강간해서 임신" "가슴 만져"..90대 노인 성폭행 한 이장의 소문 '경악'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8 18:05

수정 2025.03.18 18:05

지난 6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경북 구미의 한 농촌 마을에서 발생한 이장 성추행 사건을 다뤘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갈무리
지난 6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경북 구미의 한 농촌 마을에서 발생한 이장 성추행 사건을 다뤘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치매를 앓는 90대 이웃을 성폭행한 70대 마을 이장이 과거에도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MBC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제작진은 경북 구미의 한 농촌 마을에서 벌어진 이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루면서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도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밝혔다.

앞서 이 마을에서 30년간 이장을 해 온 A씨는 지난 2월 치매 진단을 받은 90대 이웃 여성을 유사 강간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피해자의 딸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위해 설치한 홈캠을 통해 범죄행각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딸이 이 영상을 한 방송사에 제보함으로써 A씨의 범죄는 만천하에 공개됐다.



매체에 따르면 A씨가 경찰에 체포된 뒤 마을에선 그가 젊을 때부터 몹쓸 짓을 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한 주민은 "전부 성관계다. '내가 제일 먼저 당했다'는 소문이 있다. (피해자가) 몇 사람 있다. 확실히 이야기 하는 것만 해도 세 사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피해자) 나이가 84세인가 그런데 (이장이) '젖 봐라' 하면서 만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가슴 만지고 그랬다. 내가 (이장) 손가락까지 막 물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임신까지 해서 유산시켰다고 하더라", "쉽게 말하면 강간당해서 임신해서 배가 부르니까 알게 됐다", "유산시킨 건 확실하다" 등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구미경찰서 담당 수사과는 "떠도는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1차 조사했고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딸과 아들은 이장의 아들을 직접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피해자 딸이 "마을 어르신들이 '누구 집도 그랬다'면서 3건을 얘기하셨다. 초범이 아니고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면 왜 이걸 은폐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이장 아들은 "만약 그런 것 같으면 구속이 열 번 아니라 백 번도 다 됐겠지.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라며 소문을 부인했다.

한편, 사건 당일 체포된 이장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장 회의 때 술을 한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장과 함께 있었던 지인은 “술에 안 취했다. 4명이 횟집에서 회 하나에 소주, 맥주 한 병씩 마셨다. 이장은 한두 잔 마시고 나머지는 내가 다 마셨다”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A씨가 피해자의 집에 도착해 걸어 올라가는 영상에 대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걸 전혀 볼 수 없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어슬렁거리면서 올라오는 그 모습 자체가 아예 대놓고 목적지를 향해 걸어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장이 피해자의 손을 잡으려고 하니까, 피해자가 손을 확 친다. 이게 무엇이냐 하면, 두 사람 사이에 그 이전에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범행이 처음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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