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못 견디고 이달 초 휴직을 했다"
전공의 이탈로 '업무과중' 휴직 원인으로 지목
전공의 이탈로 '업무과중' 휴직 원인으로 지목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저속노화' 실천법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업무 부담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이달 초 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노년내과 교수는 이날 "결국 못 견디고 이달 초 휴직을 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한 번 쉬어보니 전공의들이 왜 안 돌아오는지 알 것 같다"며 "'아무리 오래 일해도 당연히 갈려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의 논리는 한 주에 100시간쯤은 일해야 한다는 거였는데, 지금 보니 돌아가서 다시 예전처럼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휴직 직전인 지난달 정 교수는 업무 과중과 극심한 피로를 호소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오전, 오후 외래를 다 보고 외래를 보기 전에는 입원 환자를 보면서 밤에는 이렇게 당직을 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전공의 이탈로 인한 업무과중이 휴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와 의대생들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련병원과 학교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는 조건으로 이달 말까지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한편 정 교수는 노년 건강 전문가로 '생로병사의 비밀',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등의 방송에 출연해 노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등의 책을 내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