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정책금리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이전과 같은 4.25~4.50%로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각각 두 차례, 2027년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9월 0.5%p 인하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FOMC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p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올 들어서는 금리를 더 내리지 않고 있다.
강경해진 분위기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로 판단한 바 있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은 일부 후퇴했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위원이 한 명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4명으로 늘었다.
불확실성 속에 금리를 묶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 차례 인하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날 공개한 이른바 ‘점도표’에서는 올해 두 차례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12월 전망이 지속됐다. 점도표는 연준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를 점으로 표시한 도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 속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들썩거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지만 일단 기존 전망은 재확인했다.
연준은 0.25%p씩 두 번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6월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세 차례, 0.75%p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보다는 보수적인 전망이다.
연준은 아울러 내년에 두 차례, 2027년 다시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3% 수준에서 고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적긴축(QT)
연준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른바 양적긴축(QT)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시중에 돈을 거둬들이는 목적으로 연준이 사들인 국채를 내다 파는 것이 양적긴축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이 시중에서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양적완화(QE)와 반대다.
연준은 이미 보유 국채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풀린 돈을 회수하고 있다.
이번에 보유 규모를 더 줄이기로 했다. 연준이 국채 보유를 줄이면서 일부 물량을 내다 팔면 시중에는 국채 공급이 늘고 시중 자금은 줄어든다.
연준은 보유 물량을 5분의1로 줄여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월별로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가운데 단 50억달러어치만 다시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좌우하는 주택유동화증권(MBS) 보유 한도는 350억달러로 유지했다.
불확실성 고조
FOMC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성명은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FOMC는 이어 연준이 양대 의무 모두에 드리운 위험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안정이라는 두 가지 의무를 안고 있다.
연준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에 비해 0.4%p 낮은 1.7%로 낮췄다.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0.3%p 높은 2.8%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초반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나스닥이 1.1%,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0.5%, 0.8% 상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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