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인력 1000명 대운산 자락 방화선 구축
드론으로 밤새 산불 추적.. 24일 새벽 소방헬기 재투입
밤부터 강풍 예고, 내일 낮에는 초속 7~8m
드론으로 밤새 산불 추적.. 24일 새벽 소방헬기 재투입
밤부터 강풍 예고, 내일 낮에는 초속 7~8m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 동안 계속된 소방당국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바람마저 강하게 불 것으로 예고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소방당국은 23일 해가 지면서 야간 진화 작업으로 전환했으며, 밤새 민가로 불길이 퍼지지 않도록 저지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날 일몰 직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 주간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헬기 12대를 철수시켰다.
또 주간에 동원된 특수진화대·공무원·경찰·소방 인력 총 2300여 명 중 1000명가량을 산불 현장 주변 민가에 집중 배치해 불길이 대운산 자락 하단부로 번지지 않도록 막을 계획이다.
시는 드론을 띄워 산불 현장 주변을 살피면서 야간 잔여 불길을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산림 당국은 밤사이 확산 저지에 집중한 후 24일 해가 뜨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밤새 현장에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울산기상대는 밤부터 남쪽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으로 기압계가 조밀하게 돼 평균풍속이 초속 7∼8m 이상인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
남북 기압차가 커지면서 그 틈으로 공기가 빠른 속도로 지나는 봄철 강풍이 발생하는 것이다.
건조주의보까지 나흘째 발효 중이어서 내일 역시 주불 진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사이 피해는 커지고 있다. 산불 발생 이후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 구역은 192㏊(오후 4시 기준)로 늘어났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곳은 첫날 99가구(117명)였으나, 시는 이틀째에는 5개 마을 주민 791명에게 추가로 대피 권유와 안내를 하고 있다.
울산시는 산불 확산 정도와 방향에 따라 대피 대상자와 권유 대상자 등이 변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주불 진화가 내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이틀 내리 투입되다 보니 탈진 수준으로 지쳐 있는 상태다.
진화 작업 중 공무원 3명이 발목이나 얼굴, 머리 부위 등을 다쳤으나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역 군부대와 해병대 등의 인력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산불은 전날 낮 12시 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23일 오후 4시 기준 화선 10㎞의 진화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4.1㎞에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진화율은 70%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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