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기술진 수사 이후 첫 고위급 면담…"방산 협력 정상화 계기"
[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석종건 청장이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 인도네시아 국방차관과 만나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 공동 개발·협력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방사청에 따르면 석 청장은 이번 면담에서 양국 간 방산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인도네시아 방산 분야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고려해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연구원의 KF-21 기술 유출 사고 이후 이뤄진 첫 고위급 소통이다.
석 청장은 "이번 면담은 인니 기술진 수사 이후 첫 고위급 면담으로 그동안 다소 경색된 양국 방산 협력 분위기를 전환시켜 정상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에서 KF-21 공동 개발과 생산을 포함해 인니와의 방산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최근 일부 분야에서 입장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면담을 통해 상호 소통을 강화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양국 간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양국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KF-21 공동 개발 협력을 지속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분담금 납부 방안과 양국 간 공동 개발 합의서의 조속한 개정에 대한 협의를 했다"며 "또한 인도네시아 국영항공회사(PTDI)의 협력 의지와 생산 능력을 확인하고, IF-X 생산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도록 상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인니 측은 한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언급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성실한 계약 이행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또 KT-1 현지 생산, 헬기 정비 및 부품 생산 등 방산 협력 전반에 대한 논의했다. 아울러 오는 6월 자카르타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인도디펜스'와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에서 적극 교류할 것을 약속하며 각 행사에서 발전된 성과를 창출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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