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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제조업체 10곳 중 4개사 "지난해보다 매출 목표 낮춰잡았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4 12:00

수정 2025.03.24 12:00

대한상의 2분기 BSI 조사
15분기 연속 체감경기 부진
철강, 자동차업종 체감경기 악화
대한상의 제공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부진 여파로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4개사가 지난해보다 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13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5분기 연속으로 기업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 BSI는 전분기(61)대비 18포인트 상승한 '79'로 집계됐으나, 기준치(100)에는 크게 못 미쳐,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BSI는 지수가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체감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대기업(71), 중견기업(83), 중소기업(79) 모두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의 체감경기지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조기업 10곳 중 4곳(39.7%)이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목표 수준보다 낮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매출 기대도 자체가 낮아진 것이다. 매출 목표액이 전년대비 10% 이상 크게 하락한 기업도 9.6%로 적지 않았다.

올해 투자 계획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목표치를 설정한 기업이 47.4%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보다 투자계획을 하향 조정한 기업이 36.6%로 상향 조정한 기업(16%)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경기 부진'(59.5%, 복수응답)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40.2%)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트럼프발 관세정책'(34.8%)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21.8%)을 지목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으며, '고환율기조 지속'(20.5%), '자금조달 및 유동성문제'(12.7%)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업종별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철강(BSI 지수 59), 자동차(74)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철강은 전방위적인 수요침체에 관세 인상, 저가덤핑 등 악재가 쌓이며, 지수가 2분기 연속 60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74)업종도 미국·EU 중심 무역장벽 강화,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여건이 악화되며 체감경기가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87) 업종도 트럼프 집권 이후 대중국 수출통제가 강화,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속으로 전망이 악화됐다. 내수산업인 식음료(80) 업종도 원재료가격 상승과 고환율 부담 누적으로 최근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미국의 관세압박에 대응해 기업들은 협력가능성이 높은 조선, AI,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서 투자와 성과 등을 협상카드로 제시하고, 정부와 국회는 미국 연방정부를 비롯한 지역의원들과도 외교채널을 구축해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7일까지 전국 제조업체 2113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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