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통탄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딸로 지난해 태국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당은 총리가 나라가 처한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탁신 전 총리가 국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도록 했다면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평가가 극단인 정치인인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4년 동안 태국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후 이해 상충과 권력 남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08년 망명, 15년간 망명 생활을 하다 2023년에 귀국했다. 자신이 창당한 푸아타이당이 이끄는 정부의 비호로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수감 생활을 한 후 가석방되었고 딸이 총리로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왕실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그는 도박 합법화와 암호화폐 채택 등을 옹호하는 발언을 자주 했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140억 달러(약 20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 제도를 옹호했는데 푸아타이당이 이끄는 정부는 이를 모두 받아 실제로 추진했다.
하지만 패통탄은 탁신이 정계에서 은퇴해 조언만 제공한다면서 자신의 정부가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외부인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회 규칙 때문에 동의안에서 탁신의 이름을 언급할 수 없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한 몇 주간의 토론 끝에 하원 의장은 "가족 구성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수코타이 탐마티랏 개방 대학의 정치학자 유타폰 이사라차이는 "야당이 패통탄의 리더십을 비하하려는 전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는 이미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탁신의 역할과 간섭에 불신임의 초점을 맞추면 너무 정치적이고 대중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신 경제와 안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국가지만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 가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9%인 16조3400억밧(약 706조원)에 달해 아시아에서 가장 비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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