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와 강경파, 가자 점령 장기화 구상
최근 안보라인 측근들로 교체…휴전에 불만
여론은 휴전 지지…대규모 반정부 시위 잇따라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IDF) 전차들이 가자지구와 접한 이스라엘 남부 국경 근처에 배치돼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점령 장기화를 염두에 둔 대규모 지상전을 계획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2025.03.2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4/202503241523303360_l.jpg)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장기 점령을 염두에 둔 대규모 지상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정부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와 안보팀이 대규모 지상 공격을 통해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점령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 하마스를 마침내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18일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가자 북부와 남부 라파 주변 지역에 보병을 투입했다. 가자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도 병력을 배치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정치 지도자를 겨냥한 공격을 실시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날 남부 도시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을 폭격,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인 이스마일 바룸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8일(현지 시간) 텔아비브 정부청사 기자실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은 시작일 뿐"이라며 모든 인질이 석방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4/202503241523323679_l.jpg)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몇 달 동안 국방장관을 비롯해 안보라인을 강경파 측근들로 교체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전후 구상 논의에 본격 돌입하기 전 무력으로 하마스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월 휴전에 들어가기 전 하마스에 더 많은 타격을 줄 수 있었지만, 미국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인도적 지원 확대 압박 등으로 공격을 강화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이전 IDF 지도부 사이 가자지구 영토 점령 장기화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휴전 기간 IDF가 철수하면서 하마스가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내각은 23일(현지 시간) 회의에서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사진은 이날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외곽에서 시위대가 표결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5.03.2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4/202503241523331958_l.jpg)
이스라엘 내부 여론은 싸늘하다.
예루살렘 기반 싱크탱크인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국민 73%가 남은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하마스와 협상 및 전투 중단, 가자지구에서 군 철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응답자 56%도 휴전 협정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 지지자 62%도 같은 의견을 냈다.
하마스가 여전히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겠지만, 역내 동맹 강화와 함께 휴전 및 가자지구 재건을 진행한다면 향후 하마스를 제거하기 유리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17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인한 피로감과 예비군 동원 부담도 있다. 여기에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파' 신베트 국장을 해임하려 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칸유니스=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모와 오빠를 잃은 생후 25일 된 엘라가 잔해 속에서 구조된 후 대고모 품에 안겨 있다. 2025.03.2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4/202503241523385063_l.jpg)
한편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민간인과 하마스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은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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