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이케아가 5년 만의 신규 매장인 강동점을 오픈한다. 특유의 단독 매장 형태를 벗어나 도심 쇼핑몰 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옴니채널 전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장도 비슷한 형태가 많아질 전망이다.
오는 4월 17일 서울 고덕동에 오픈하는 강동점은 국내 5번째 매장이다. 2020년 이후 5년 만의 신규 매장인 데다 첫 서울 입성이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케아는 2014년 한국 진출 후 2년에 1곳꼴로 매장을 오픈해 왔다. 광명점을 시작으로 기흥점과 고양점 등 6년 동안만 3곳을 열며 덩치를 키웠다.
성장세는 이례적이었다. 1년 만에 광명점에서만 3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내 업계 3위에 올랐고 2019년에는 5000억 원을 넘겼다. 안드레 슈미트갈 전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고양점 등 매장을 새로 열면서 매출 상승효과가 생겼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상황이 바뀐 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출이 타격을 입으면서다. 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5% 줄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듬해 영업이익은 88% 쪼그라들었다.
사업 확대도 제동이 걸렸다. 2022년 충남 계룡점, 2023년 대구점 오픈 계획을 철회했고 지난해 12월엔 경기 평택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예정됐던 물류센터 건립도 취소했다.
당시 이케아코리아는 "소비 패턴과 유통 환경의 급변으로 보수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했다"고 했다.
업계가 강동점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이케아코리아는 당초 계획했던 대구점 등 지방 매장은 철회했지만 강동점은 소상공인과의 마찰 등 잡음으로 일자가 미뤄지는 와중에도 관철했다.
매장 4곳 중 3곳이 이미 수도권이지만 구매력이 높은 입지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매장 형태도 이케아의 상징인 '블루박스' 형태를 포기했다. 대형마트와 영화관이 있는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쇼핑몰 1층과 2층에 걸쳐 조성됐다.
프랑스와 영국 등에 도심형 매장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다. 크기도 연면적 5만 8711㎡로 고양점, 광명점 절반에 못 미친다.
단독 매장은 부지 비용과 건축비 등이 부담이지만 도심형 매장은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구점 투자액은 1800억 원이었고 동부산점은 건축비 1400억 원을 포함해 2000억 원에 달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정체 속 대형 단독 매장은 위험 부담이 크다"며 "일정 수요가 보장되는 입지와 절반 수준 크기의 매장으로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했다.
'옴니채널'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강동점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물류센터 철회도 '옴니채널 전략 집중'이 이유였다.
강동점 장점인 접근성으로 오프라인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려놓고 이케아 홈퍼니싱을 직접 체험하는 쇼핑 경험을 다수 소비자에게 제공, 옴니채널 강화로 연결 짓겠단 의도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옴니채널 핵심은 '언제 어디에서나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케아를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향후 매장형태 변화에 대해선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며 새로운 이케아 매장을 위한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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