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요즘 여직원 많아 산불 현장 투입 어렵다"..김두겸 울산시장 발언 '논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7 04:20

수정 2025.03.27 10:56

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정오께 현장 브리핑을 통해 오후 3시쯤이면 진화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정오께 현장 브리핑을 통해 오후 3시쯤이면 진화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산불 현장 브리핑에서 여성 공무원 관련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시장은 25일 산림재난 지휘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요즘엔 여직원들이 많아 이 악산(험한 산)에 투입하기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같은 경우에는 53사단에 있는 병력, 또 특히 해병대에서도 병력을 500명을 보내주셔서 군민들이 잔불 정리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의 ‘여직원’ 발언은 산불 진압을 도우러 온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여성혐오 발언으로 남녀 갈등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광역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여직원이 많아서 불 끄기 어려우면 시장님이 남자니까 직접 가서 끄셔라”, “능력이 없어서 진화를 못 하는 걸 여직원 핑계를 댄다.

덕분에 울산이 어떤 곳인지 잘 알게 됐다”, “여직원들도 잔불 끄는데 다 투입된다”, “이런 큰일 터지면 남자고 여자고 죄다 밤낮으로 투입된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형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서는 “시장이 저런 소리 할 정도면 (여직원) 채용 인원 제한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럴 거면 여직원은 왜 뽑나” 등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경남 산청에서 남성 공무원이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섰다 목숨을 잃은 일이 전해져 비판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고인이 된 30대 공무원 강모씨는 4년차 녹지직 공무원이다. 그의 시신이 안치된 산청군 산청장례식장에서 강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난 3년간 담당 과에 남성 직원이 적어 산불이 날 때마다 출동했다”며 “이번에는 당직도 아니었는데 당직을 바꿔주고 올라갔다가 이렇게 됐다”며 오열했다.

이어 “소방관도 아니고, 전문 인력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무리하게 투입됐는지에 대해 진상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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