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0대' 집부터 샀다? 전세 줄고, 자가 늘었다

30대 초반 자가 거주비율 50% 육박
월세살이 비율도 17.3%→21.3% 늘어
청년세대 주거 양극화 심화됐단 분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30대 초반'의 부동산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대 초반 전세 세입자 비율은 과거에 비해 감소하고 있지만, 월세·자가 거주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을 꾸리는 청년 세대의 '주거 양극화'가 심화됐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혼인·출산·주거'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5년 단위로 시행되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코호트(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 분석해서 1970∼1974년생, 1975∼1979년생, 1980∼1984년생, 1985∼1989년생 일반가구원의 주택 점유 형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31∼35세(이하 30대 초반) 연령대 가구원 중 월세 형태 비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970∼1974년생이 30대 초반이던 때엔 월세 거주 비율이 17.3%였고 1975∼1979년생이 30대 초반이 된 시기엔 이 비율이 19.0%로 증가했다. 1980∼1984년생과 1985∼1989년생은 각각 20.8%, 21.3%로 계속 늘었다.

30대 초반에 '월세살이'를 하는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자가에서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30대 초반 자가 거주 비율은 1970∼1974년생이 48.1%, 1975∼1979년생이 46.6%였다. 이후 1980∼1984년생이 51.1%, 1985∼1989년생이 49.0%였다.

약간의 등락을 보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가까울 수록 자가 거주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반대로 30대 초반 시기 전세 거주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우하향'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경제적 여력이 있는 청년들은 전세에서 자가로, 그렇지 못한 청년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며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봤다.

보고서는 "가족 형성이 가장 활발한 30대 초반 청년층의 주거 점유 형태에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자가 소유 비율은 역대 부동산 정책 변화와 경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