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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女, 번개 맞고 초록색 눈이 갈색으로 변했다"..믿기 어렵겠지만 흔한 일?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8 05:00

수정 2025.03.28 09:43

호주 퀸즐랜드 출신 카를리 일렉트릭이 2023년 벼락을 맞은 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가 건강을 회복했으나 눈동자 색깔이 변했다고 밝혔다. 왼쪽 사진은 벼락에 맞기 전. 오른쪽은 벼락에 맞은 후 눈동자 색이 바뀐 상태. 출처=더 선
호주 퀸즐랜드 출신 카를리 일렉트릭이 2023년 벼락을 맞은 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가 건강을 회복했으나 눈동자 색깔이 변했다고 밝혔다. 왼쪽 사진은 벼락에 맞기 전. 오른쪽은 벼락에 맞은 후 눈동자 색이 바뀐 상태. 출처=더 선

번개 맞은 뒤 눈동자 색깔이 변한 일렉트릭의 모습과 변한 후 모습. 출처=더 선
번개 맞은 뒤 눈동자 색깔이 변한 일렉트릭의 모습과 변한 후 모습. 출처=더 선


[파이낸셜뉴스] 번개에 맞고 초록색이었던 눈동자가 갈색으로 변했다는 30대 호주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카를리 일렉트릭(30)은 어릴 적부터 번개를 좋아해 몸에 번개 문신을 3개나 새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2023년 12월 어느 날 천둥번개가 치는 폭풍우가 치던 날 밖으로 나가 그 장면을 촬영하다가 번개에 맞고 말았다.

카를리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소름이 끼치며 팔 전체에 닭살이 돋았다"라며 "거울을 보니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었고, 마치 약에 취한 듯한 황홀감과 어지러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팔다리 감각이 완전히 사라지며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면서 "손발은 전부 파랗게 변했고 목과 머리 외에는 움직일 수 없었다"고 했다.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실려간 카를리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은 있었지만 호흡이 점점 어려워졌고, 결국 침을 삼키고 숨을 쉬는 것만 겨우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의료진은 그에게 '낙뢰마비(keraunoparalysis)'로 인해 일시적 신경 마비가 왔다고 진단했다. 전기 충격이 말초신경계에 급성 영향을 주며 손발이 마비되거나 감각을 잃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카를리는 9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했고, 2주가 지나서야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다만 그에게는 눈동자 색이 변하는 영구적 손상이 생겼다. 카를리는 “원래 녹색이었던 눈동자가 이젠 어두운 갈색이 됐다”며 “찾아보니까 번개에 맞은 경험이 있는 사람 중 눈 색깔이 변한 사례는 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번개에 맞은 머리 정수리 부위가 여전히 예민하고 뜨거운 느낌이 들어 머리를 빗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번개에 맞으면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벼락에 맞으면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메스꺼움, 두통, 기억 상실, 현기증, 근육 통증, 뇌진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만성 건망증, 만성 두통, 신경통, 성격 변화 등 신경학적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케라우노 마비는 주로 사지의 일시적 마비, 창백 또는 청색증, 저체온,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며, 몇 시간 내에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번개가 인체를 통과하며 혈관 수축, 교감신경 반응, 전해질 불균형 등을 유발하는 복합적 생리 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구조적 손상이 아닌 기능적 장애로 분류된다.

또한 번개에 맞으면 눈동자 색깔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번개의 속도는 빛의 10분의 1에 이를 정도로 빠르며 전압은 1억 볼트 이상이다. 짧은 순간에 번개가 몸을 지나면 여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얼굴 부위에 전기가 통하면 눈동자의 색깔을 정하는 홍채 내 멜라닌 색소세포가 손상을 입는다. 이때 세포 수가 줄거나 변화가 발생하면 눈동자 색깔도 변할 수 있다.

번개와 전기 감전 이후 시신경 손상과 홍채 색 변화가 발생했다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피부가 번개로 인해 검게 그을리는 것처럼, 홍채의 색소 환경도 유사한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번개나 전기감전으로 눈 색이 변하는 현상은 대부분 회복되지 않고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시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번개에 의한 전기 충격은 시신경, 망막, 안구 내 조직 등 다양한 부위에 동시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 정밀 검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편, 지난 2017년 미국의 16살 소녀도 번개에 맞았다가 눈동자 색깔이 짙고 어두운 갈색에서 밝은 갈색으로 바뀌었다. 당시 그는 번개에 맞은 뒤 시력이 좋아져 안경을 안 써도 된다는 의사 소견도 받아 관심을 모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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