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산불현장서 검은 옷 입은 男에 얼굴 맞아.."보기 싫어" 외치며 행패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8 05:10

수정 2025.03.28 11:09

경북 영양군 이재민 대피소 인근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옷을 휘두르는 모습. 연합뉴스TV
경북 영양군 이재민 대피소 인근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옷을 휘두르는 모습. 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한 행인으로부터 위협을 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영양군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인 영양군문화체육센터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대피소 건물 밖으로 나온 이 대표가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외부의 배식 차량 쪽으로 걸어가던 중 검은 옷을 입은 한 행인이 이 대표에게 다가왔다.

이 행인은 갑자기 이 대표를 향해 “보기 싫어”라고 외치며 오른손에 들고 있던 겉옷을 휘둘렀다.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던 이 대표는 남성의 겉옷에 얼굴과 상체를 맞고 놀란 듯 그대로 서 있었고,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남성을 제지했다.

이 대표는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올라 현장을 빠져 나갔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유튜버에 의해 생중계로 전해지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지역 이재민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표는 경북 청송에 있는 산불 대피소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한 시민의 소동이 빚어졌다.

이 대표는 청송군 진보문화체육센터에 머무르는 이재민들을 찾아 위로한 뒤 건물 밖에서 백브리핑을 가졌다.

그때 한 남성이 “사진 촬영 다 하셨으면, 지금 내 창고 불타고 있는데 불 좀 끄러 가자!”고 외쳤다. 그는 주변 만류에도 “지금도 불타고 있다! 불 끄러 가자!”고 소리쳤다.

이 대표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취재진을 향해 “다 정리되거든 하자”라고 말했다.

잠시 뒤 이 대표가 입을 떼려는 순간 다시 남성이 “3일째 불타고 있다”고 외쳤다. 이 대표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현장에서도 저런 정치적 행위들이 벌어져서, 얼마나 다급하면 저럴까 싶기도 하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이 대표 신변 보호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오전 이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황정아 당 대변인은 "707 요원들이 총을 밀수해서 이 대표를 암살하겠다는 것 등이 골자이고 당 지도부가 (제보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경호원의 경호 외에 이 대표는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 현장 일정에서 방검복을 착용하며 몸을 보호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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