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국 관세에 베트남 골프외교 포함 돌파구 찾기 나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8 10:50

수정 2025.03.28 10:50

지난 2월12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양말 공장 모습.EPA연합뉴스
지난 2월12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양말 공장 모습.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2일(현지시간)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큰 베트남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이 보복 관세로 맞서겠다는 것과 달리 베트남은 골프를 포함한 외교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1230억달러(약 180조원)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멕시코 다음으로 대미 무역 흑자가 많은 국가로 수출의 3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주목하면서 중국 보다도 나쁘다고 지적하기도 했으나 아직 관세 표적 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BBC는 베트남이 미국 정부와 접촉을 잘해왔으나 앞으로 관세를 피하기 힘들다며 팜민찐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데 노력한 아베 총리 전 일본 총리를 배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는 트럼프와 골프를 자주 치면서 우정을 다지면서 당시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면제를 이끌어냈다.

지난 1월 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베트남에 이익이 된다면 “하루 종일 골프를 같이 치고 싶다”라고 말한적이 있어 앞으로 골프를 이용한 외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 전략에 따라 미국 정부의 통상 압력이 있을 경우 카지노와 접객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첨단 기계 수입,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권 제공 같은 것도 가능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한편 베트남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비해 지난 25일 자동차와 닭고기, 과일, 견과류를 포함한 식료품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렸다.

또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관세를 5%에서 2%로 낮췄다.

백악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론 머스크의 위성인터넷기업 스타링크의 서비스도 승인해 시범 사용에 들어가도록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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