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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 진심이던 尹대통령 눈물, 온라인상 회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8 19:05

수정 2025.03.28 19:05

'서해수호의 날' 맞아 윤 대통령 영상 퍼져
2023년 3월 행사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55명 용사들 이름 모두 불러
탄핵안 직무정지로 올해 행사는 불참
SNS서 윤 대통령 영상 공유
"尹 일관된 서해수호 용사 챙기기 진심 인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3월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3월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다.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의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3월 제2연평해전 용사들과 천안함 용사들, 연평도 포격전 용사들을 추모한 영상이 28일 SNS를 비롯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기념사를 하기 직전 윤 대통령의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담긴 영상으로, 윤 대통령은 당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모두 불렀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되면서 윤 대통령은 올해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온라인상에 해당 영상이 공유되면서 윤 대통령의 보훈 정책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SNS나 온라인상에는 지난 2023년 3월 24일 당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한 윤 대통령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서 활동한 김계리 변호사는 SNS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대통령은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55명의 용사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진심을 담아 뜨겁게 불렀다"면서 "최근 개봉한 '힘내라 대한민국' 영화에도 연평해전,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장면이 나왔고 관객들 대부분 눈물을 쏟아내었다. 나도 울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은 직무정지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헌재는 하루 빨리 나의, 우리의 대통령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서해 도발에 희생된 55명의 용사들을 기리고 국가 안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윤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챙기기는 단순 일회성이 아닌, 정치참여 선언을 할 때 부터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직무정지된 현 상황에 대한 지지자들의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21년 6월,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씨에게서 선물 받은 천안함의 정식 명칭 'PCC-772' 문구가 적힌 모자를 순방 일정이나 휴가지에서도 항상 착용해왔다.
당시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윤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관련 기념품을 제작해 생긴 수익금으로 생존 장병들을 지원하던 전씨를 찾아가 격려하면서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돼야 가능하다"고 말했었다.

'서해수호의 날'을 챙긴 윤 대통령의 과거 행보는 계엄 선포 배경 중의 하나인 '반국가 세력 및 종북 세력 척결'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지지자들은 직무정지된 윤 대통령의 당시 영상 공유로 직무 복귀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서해수호의 날'에 대한 메시지를 낼 수 없으니 지지자들이 돌려보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윤 대통령이 일관되게 서해수호 용사들을 비롯해 보훈 정책에 보인 진심을 지지자들을 넘어 시민들도 인식하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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