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기 앞 벽면 유리, 바깥에서는 일반 거울… 영상 올라온 뒤 온라인서 논쟁

[파이낸셜뉴스] 태국의 유명 테마파크의 이상한 남성용 화장실이 논쟁의 중심에 섰다. 소변을 보는 남성이 머리를 고치고 화장하는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0일 37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네티즌이 방콕 드림월드에서 찍은 남자 화장실 영상을 공유한 뒤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테마파크의 입장에 네티즌들이 "역겹다"고 비난하며 논쟁이 벌어졌다고 1일 보도했다.
해당 화장실에서 문제가 된 곳은 남성이 소변을 보는 동안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특수 유리로 설계한 벽면이었다. 이 벽면은 반대편 바깥에선 거울이었다.
영상에선 화장실 반대편 거울처럼 보이는 곳 앞에서 지나가던 여성들이 멈춰 서서 머리와 화장을 확인하고 두 남자가 변기 앞에서 소변을 보며 여자들이 외모를 고치는 것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은 게시된 후 134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3만6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한 네티즌은 “내가 너무 예민한 걸 수도 있지만, 여성 혐오적이고 굴욕적인 일이다. 너무 역겹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이건 소송감이다. 이걸 기획한 사람은 당장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테마파크 공원 운영 책임자인 타왓 얌카셈은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외부에서는 단순한 거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화장실 유리는 특수 유리라 안에 있는 사람은 밖을 볼 수 있지만, 바깥에선 사람들이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화장실의 벽면 거울은 2019년 공원에 처음 설치됐지만,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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