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거했으면, 사실혼이다" 주변서 결혼 만류도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준비하던 예비 신랑이 과거 연인과 2년 정도 동거했던 사실을 알게 돼 결혼을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랑(예비 신랑)이 동거 사실 덮고 결혼해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3살 여성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1년께 만난 남자 친구와 진지하게 얘기하면서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최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남자 친구가 나와 만나기 전 연인과 2년께 동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자 친구는 그 사실을 지금껏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결혼 전에 서류를 떼보면 동거 기록과 같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는 글을 읽고 남자 친구에게 "이런 것도 확인할 수 있다던데"라고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물어봤다. 그런데 남자 친구의 표정이 굳었다.
이에 A씨는 남자 친구에게 동거와 관련된 얘기를 꺼냈지만, 남자 친구는 회피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A씨가 따로 알아본 결과, 남자 친구는 과거 연인과 동거를 했다.
A씨는 "동거 경험이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 결혼 얘기까지 나누는 사이인데도 동거 사실을 숨겼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라며 "평소 하얀 거짓말도 용서가 힘들다고 자주 말했는데, 이런 식으로 알게 되니까, 정이 뚝 떨어진 느낌도 든다. 믿고 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은 느낌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남자 친구 입장에서 굳이 꺼내기 불편한 과거일 수도 있지만, 나는 단순 과거 문제가 아니라 그걸 숨기고 넘어가려고 했다는 태도가 걸린다"며 "특히 바로 전 연인과 한 동거라 더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고민을 친구들에게 말하니까 '그 정도 나이에 2년을 동거했으면, 사실혼이다. 결혼할 사이인데 물어봤을 때 답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반응한 사람도 있고, '그걸로 헤어지긴 좀 그렇지 않냐'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내가 예민한 건가?"라며 조언을 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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