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편입학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교육부의 사립대학 특별감사 결과, 편입학 부정 의혹이 있는 학생이 10명이 넘는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연세대 간호학과 편입학 시험에서 이 학과 교수의 딸이 면접과 서류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합격한 사실을 확인, 전형 과정에 위법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구본민 차장검사는 “연세대 간호학과에 편입한 학생의 부모가 교무부 부학장으로 재직중인 것이 확인됐으며 해당학생의 시험점수는 낮았으나 서류점수와 면접 점수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크게 높아 합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 차장검사는 이어 “부정 입학 의혹을 사고 있는 모친이 평가위원은 아니었지만 심사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연세대 치대 편입학 시험에 합격한 학생 가운데 편입학 필수 이수 과목인 생물학 강의 대신 종교학과 강좌를 대체 이수한 사실도 확인, 입학 절차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 연세대 치과대학 편입학 학생 가운데 2명이 각각 2000만원씩의 학교발전기금을 낸 이후 합격한 사실도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나 함께 수사중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에 대해서도 일괄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구 차장검사는 “정 전 연세대 총장을 소환 조사했으나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는 등 법률적인 문제가 걸려있어 현재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나는 편입학 부정 사건과 함께 묶어 일괄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 전 총장은 부인이 치과대학 편입학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지난해 11월 한 언론의 보도로 총장직을 사퇴했다./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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