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경찰대학 신입생 남학생과 여학생의 경쟁률이다. 합격자들 평균 성적도 여학생이 뛰어났고 수석도 여학생이 차지했다. 그러나 경찰대학은 20년째 여학생 선발인원을 1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7학년도 경찰대 신입생 전체 경쟁률은 113.6대 1로 나타났다. 일반전형 남학생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9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전형 여학생은 315.8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선발인원 100명 중 최종 합격자는 남학생 88명, 여학생 12명이다.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경찰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합격자들의 성적도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뛰어났다. 합격자 평균점수는 1000점 만점에 일반전형 남학생은 775.29점인데 비해 일반전형 여학생은 783.69점으로 높았다.
전체 수석의 영광도 여학생의 차지였다. 대원외고에 재학 중인 오모양(18)이 총점 794.82점으로, 전체 1위였다. 남학생 수석은 총점 792.77점의 이모군(18)이 차지했다.
경찰대의 성차별 논란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경찰대는 지난 1997년 17기부터 여학생 선발인원을 5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이후 무려 20년이 지났지만 여학생 선발인원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경찰대 신입생 모집에서 여학생 선발 비율을 늘리라고 권고했지만 경찰청은 수용하지 않았다. 물리력·강제력이 수반되는 직무 특성과 신체능력 차이로 여경 배치 부서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채용 비율 변화는 조직 운영 뿐 아니라 치안 역량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경찰청의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비율을 늘리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여성 비율이 7~8%인 일반 순경 공채에 비해서는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찰대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대원외고, 상산고, 한일고로 각 4명이 최종 합격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정원 5명)은 경기, 전남, 충북지역 농어촌 고교에서 합격자가 나왔으며 한마음무궁화전형(정원 5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등이 합격했다.
합격자 등록은 내년 1월 9~10일이며 신입생들은 2월 6일부터 2주간 신입생 적응교육인 ‘청람교육’을 거쳐 2월 24일 입학한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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