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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매일 쓰는데"… 대변 수준 세균으로 더러운 '이것'

뉴시스

입력 2025.03.23 14:11

수정 2025.03.23 14:11

[서울=뉴시스] 영국 BBC는 21일 독일 포르트방겐 대학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주방 수세미는 박테리아의 천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2025.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 BBC는 21일 독일 포르트방겐 대학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주방 수세미는 박테리아의 천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2025.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주방에서 매일 식기를 닦는 수세미에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21일(현지시각) 보도돼 눈길을 끈다.

영국 BBC는 이날 독일 포르트방겐 대학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주방 수세미는 박테리아의 천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거트 박사는 연구를 통해 주방 수세미에서 362종의 미생물을 발견했다. 1㎠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있었다.

이는 인간의 대변 샘플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 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수세미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표면의 구멍과 틈새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있어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최적이다.

하지만 세균 자체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만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발견됐는지가 아닌 수세미에서 발견된 세균이 정말로 건강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세미에서 발견된 세균 가운데 일부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겐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만, 다행히 건강한 사람에게는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또 발견된 세균들은 모두 식중독이나 심각한 질병과는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90%는 5종의 병원균이 원인이 되는데, 이 가운데 식중독 원인 세균들이 수세미에 있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에거트 박사는 "우리는 잠재적 병원성이 있는 박테리아만 발견했다"며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에게는 주방 스펀지 안의 박테리아는 해롭지 않다. 면역 체계가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안 좋은 세균들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방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세미 관리뿐만 아니라 주방 전체의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수세미는 사용 후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이 효과적이며, 바람직한 교체 주기는 1~2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용 후에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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