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영국·남아공·브라질 등 3개 변종에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시험에 따른 결과이기는 하지만 기존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서는 무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사라질 수 있게 됐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변종이 확산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높아지게 됐다.
CNBC는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의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만들어지는 인체내 T세포가 이들 3개 변종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T세포는 코로나19 백신이 인체 면역체계가 코로나19와 대항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 인자 가운데 하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T세포가 돌연변이된 변종 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이 바이러스들을 찾아내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NIAID의 앤드루 레드가 주도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오리지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환자들의 혈액샘플에서 발견되는 T세포가 영국변종(B.1.1.7), 남아프리카공화국변종(B.1.351), 브라질변종(P.1) 등 지금까지 알려진 주요 변종 3개를 인식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했다.
이들 변종 바이러스는 오리지널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들은 모두 오리지널 바이러스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각 변종 별로 이들이 인체에 침입할 때 인체세포에 달라붙는데 쓰이는 이른바 톱니바퀴처럼 생긴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를 관찰했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와 T세포가 바이러스를 인식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서 회복한 30명의 혈액샘플을 활용한 임상시험에서 T세포 반응은 "대부분 크게 영향 받지 않았으며 사실상 연구된 변종의 모든 돌연변이를 감지해낼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NIH는 연구진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발견은 T세포 반응이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들, 그리고 백신을 접종한 이들 거의 모두에게서 이 3개 변종의 돌연변이로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결국 백신 접종이 신종 변종들에 대해서도 충분한 면역효과를 낼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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