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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장비업체도 ‘수주 릴레이’… "2030년 42兆 고성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8:16

수정 2021.06.14 18:16

K배터리 3사와 협업 역량 축적
해외업체들 ‘러브콜’ 계약 잇따라
에이프로, 1000억원대 장비공급
"배터리 벨류체인 전체 수혜 예상"
K배터리 장비업체도 ‘수주 릴레이’… "2030년 42兆 고성장"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제조 3사와 협업을 통해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착실하게 쌓은 경험이 통했다는 평가다. 배터리 장비 시장이 오는 2030년 약 4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장비 업체들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에 해외 배터리 제조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장비 생산 업체인 에이프로는 최근 미국 얼티엄셀즈에 이차전지 활성화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다. 계약 규모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차전지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는 코윈테크도 유럽과 중국 업체와 총 87억원 규모의 스마트 자동화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하나기술은 미국 기업과 110억원 규모의 조립·화성 공장 장비를 수주했다.

배터리는 생산 공정별로 크게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구분된다. 배터리를 활성화시켜 전기를 띠게 하는 화성공정이 마무리된 이후 배터리 셀을 모듈과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과 검사공정 등으로 이어진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공정별로 특화된 장비업체와 손잡고 공정 라인을 들여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장비 업체는 진입 장벽이 높다. 일부 공정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산라인 전체가 정지돼 생산 차질을 빚게 되는 탓이다. 사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검증되지 않은 장비의 적용이 어렵다. 배터리 초기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신규 제품과 장비가 함께 개발돼야 하는 터라, 오랜 기술력과 풍부한 노하우가 있어야만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해외 배터리 사들이 한국 제조업체 문을 두드리고 있는 건 이들 업체가 국내 배터리 3사와 함께 역량을 구축해온 덕분이다. 초기부터 국내 제조사들과 협력해온 장비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노하우를 쌓고 진입장벽을 세울 수 있었다. 실제로 중국과 유럽의 전지 업체의 경우 장비 선정 조건에 국내 대기업에 납품한 실적이 선정기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아직 작은 규모에 머물러있는 장비 업체도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약 9조1000억원(70억달러)에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2030년 약 41조6000억원(3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덕분에 장비 업체들이 해외 배터리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면서 벨류체인 전체가 수혜를 받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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