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택소유여부, 소득, 자산 등 제한과 청약 통장에서 자유로운 민간임대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제한되는 대부분의 규제를 피한데다 세금부담도 없어 실거주는 물론 투자처로도 각광을 받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민간임대아파트는 임대사업자가 임대목적으로 제공하는 주택으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등록한 주택을 말한다. 민간임대아파트의 유형은 임대사업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지원을 받아 주택을 건설·매입하는 공공지원민간임대아파트와, 임대사업자가 공공지원민간임대아파트가 아닌 주택을 10년 이상 임대할 목적으로 취득하여 임대하는 장기일반민간임대아파트로 나뉜다.
특히 장기일반민간임대아파트는 무주택자 입주조건이나 청년·신혼부부 등 주거지원대상자 특별공급에서 자유롭다. 주택소유여부, 소득, 자산 등의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 없이 신청이 가능하며 추첨제로 당첨자가 선정돼 인기가 높다.
또한 임대아파트이기 때문에 무주택자는 청약자격이 유지되고 재당첨제한과 무관하며 유주택자 역시 양도세 등 세금도 중과되지 않는다. 또한 취득세를 비롯해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건강보험료 상승 등 세금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10년간 거주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확정분양가 방식을 적용해 공급하는 장기일반민간임대아파트의 경우 임대기간이 끝난 뒤 확정된 분양가로 분양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10년 후 미래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이로 인해 일부 장기일반민간임대아파트의 임차권에는 높은 프리미엄까지 형성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서 임차인을 모집한 '신광교제일풍경채'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5대 1 수준이었으며, 네이버부동산 매물 기준 현재 임차권 프리미엄만 약 4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의견이다. 올해 3월 충남 아산시 신창면에서 공급했던 '신아산모아엘가비스타2차' 역시 8년 임대 후 분양전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임차인 모집 청약에서 평균 1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가 하면 임차권에 약 5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임대아파트는 거주하며 향후 내 집 마련의 기회까지 노려볼 수 있는데다 세금, 규제 등에서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틈새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실거주와 투자목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수요자들은 전국 곳곳에서 선보이는 장기일반민간임대아파트를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연내 분양을 앞둔 장기일반민간임대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2가 725 일대에는 민간임대아파트 '호반써밋 하이브파크'가 임차인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5층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로 들어서 민간임대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대구 시민 누구나 알만 한 롯데마트 칠성점 부지에 들어서는 만큼 침산생활권의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고, 주택시장에서 인정받은 호반건설의 브랜드 프리미엄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롯데건설은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도봉 롯데캐슬 골든파크'를, 혜림건설은 이달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학곡지구에 '학곡2차 모아엘가 비스타'를 선보인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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