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원숭이(BAYC)' 총 거래액 23.9억$..크립토펑크 20억$ 제쳐
VC 6조 기업가치로 투자검토·P2E 등 발빠른 행보
NFT마켓플레이스 1위 오픈씨도 거센 도전 직면
"1년만에 NFT원조 넘어서..빠른 업계 변화 상징"
[파이낸셜뉴스] 하루가 멀다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진출 소식이 나오는 등 NF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순위 다툼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VC 6조 기업가치로 투자검토·P2E 등 발빠른 행보
NFT마켓플레이스 1위 오픈씨도 거센 도전 직면
"1년만에 NFT원조 넘어서..빠른 업계 변화 상징"
지난해 4월 론칭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컬렉션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총 판매액이 전통의 NFT 컬렉션 '크립토펑크(Cryptopunks)'를 뛰어넘었다. 명실상부한 프로필사진(PFP) NFT 대표주자 자리를 차지하는데까지 채 1년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그만큼 빠른 NFT 시장의 발전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AYC 총 거래액 23.9억달러..크립토펑크 제쳐
8일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넌펀저블닷컴(NonFungible.com)에 따르면 BAYC의 역대 판매금액은 23억8900만달러(약 2조8656억원)을 기록하며 크립토펑크 총 판매액 20억700만달러(약 2조4073억원)을 뛰어넘었다. 최근 1주일간 가장 비싸게 팔린 NFT 판매 톱10 리스트에도 BAYC가 6개 올라왔다.
반면 톱10 리스트에 포함된 크립토펑크는 2개에 불과했다. 지난주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BAYC 2742번의 경우 펑크 스타일의 가죽 자켓을 입고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400이더리움(ETH), 약 14억4714만원에 거래됐다.
유가랩스는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기업가치 50억달러(약 6조원)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분기에는 이더리움 기반 자체 토큰인 BAYC를 발행할 예정이며 2분기에는 게임 퍼블리셔 애니모카와 손잡고 P2E(Play to Earn, 놀면서 돈벌기)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P2E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 게임이다. 통상 NFT로 이용자가 게임 안에서 얻은 아이템 등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이를 외부로 반출해 거래할 수 있게 해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VC 6조 기업가치로 투자검토..P2E 등 발빠른 행보
BAYC에 총 판매액 순위를 역전당한 크립토펑크는 지난 2017년 론칭돼 최초의 NFT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립토펑크 7523번은 지난해 6월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에서 1180만달러(132억원)에 거래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온체인상에서 거래된 가장 비싼 NFT 기록 역시 크립토펑크가 가지고 있다.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4156번은 지난해 12월 1025만6825달러(123억306만원, 당시 2500ETH)에 거래가 됐다. 크립토펑크는 24X24의 픽셀 아바타로 남자 여자 좀비 유인원 외계인 등 5가지 캐릭터를 기본으로 1만개 발행됐다.
BAYC 거래액 순위는 엑시 인피니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엑시 인피니티는 2018년 나온 이더리움 블록체인 게임이지만 지난해 자체 사이드체인 '로닌'을 기반으로 운영을 바꾸며 급성장하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 P2E(플레이투언) 트렌드를 이끈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NFT 예술품 컬렉션 아트블록과 메타버스 게임 샌드박스의 NFT가 판매액 순위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NFT의 원조격인 크립토펑크 총 거래대금을 BAYC가 1년도 안돼 넘어섰다는 것은 업계가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NFT 마켓플레이스 '전통의 1위' 오픈씨 향한 거센 도전
NFT 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도 선두 업체 오픈씨(OpenSea)를 향한 도전이 거세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업체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 룩스래어(LooksRare)가 공식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총 거래액은 약 153억7211만달러(18조4311억원)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오픈씨의 거래액은 57억1539만달러(6조8527억원)로, 룩에어 거래액이 오픈씨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것이다. 초반 돌풍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하며 자전거래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룩스래어 오픈씨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픈씨의 거래수수료가 2.5%인데 비해 룩스래어는 2% 수준에 불과하다. 또 룩스래어 플래폼의 기본 가상자산인 룩스(LOOKS)를 오픈씨에서 3ETH(1018만2960원) 이상 거래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공격적인 고객유치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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