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자진출두해 12시간 비공개 조사
대통령실, 수사 영향 우려에 공식입장無
다만 野 '특혜공세'에는 "과도한 주장" 반박
대통령실, 수사 영향 우려에 공식입장無
다만 野 '특혜공세'에는 "과도한 주장" 반박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공식입장은 내지 않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특혜라고 공세를 펼친 데 대해선 과도한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로 12시간 동안 대면조사를 받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최재영 목사에게서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과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다.
재임 중인 대통령 부인으로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건 헌정사 최초다. 과거 이순자·권양숙 여사가 비공개 조사를 받은 바 있지만, 전두환·노무현 대통령 퇴임 이후이다. 이처럼 전례 없는 상황임에도 대통령실은 수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질문에 “검찰 조사 관련 내용은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이 입장을 낼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직접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 법률대리인이 입장을 내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즉, 대통령실의 언급이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잘못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통령실은 한 발짝 떨어진 채로, 김 여사가 자발적으로 조사를 받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야권의 공세에 대해선 목소리를 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약속대련의 막이 올랐다. 유명 배우도 여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수 차례 섰던 검찰청 포토 라인을 김 여사 혼자만 유유히 비켜 갔다”며 오는 26일 열리는 김 여사 의혹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청원 청문회에 대비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직접 대면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특혜라 주장하는 건 과도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거리를 두더라도, 과도한 정치공세에는 반박에 나선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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