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침은 호흡기계에서 외부 이물질이나 불필요한 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중요한 반사 반응이다. 감기, 독감,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은 기관지와 폐에 염증을 일으키며, 이 과정에서 정상 세포도 손상을 입는다.
정종율 함소아한의원 관악점 원장은 “염증이 생기면 가래가 생성되고, 이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기침이 필수적”이라며 “단 감염이 끝난 후에도 기침이 계속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28일 조언했다.
감기가 나아도 기관지 점막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는 폐에 비가역적인 손상을 남기고 호흡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길어지는 기침은 호흡근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기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염증 부위의 가래가 배출되지 않고, 기관지 점막의 치유력도 저하된다. 이러한 상황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체력을 고갈시켜 일상생활의 질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프고 난 뒤 길어지는 기침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병후의 긴 기침이 폐의 기능 실조와 오장육부의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이 경우 손상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보익 치료가 중요하며 염증 치유와 점막 회복을 위한 청폐(淸肺:폐를 맑게 함. 염증의 치유)의 과정과 손상이 반복되어 갈라지고 메마른 점막의 윤기를 회복하기 위한 보음(補陰), 보신(補腎)의 과정을 통해 기침을 완화할 수 있다
치료만큼이나 생활 관리도 필수적이다. 아픈 후 약해진 장부와 기관지 점막이 잘 치유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에 신경 쓰고, 과도한 체력 소모를 피해야 한다. 또한, 공기의 질 관리와 추가적인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도 중요하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피하고, 필요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감기나 독감 후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적절한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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