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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가슴에 문신" '좀비 고양이'가 뭐길래…20대女, 끝 없는 수술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9 09:19

수정 2025.03.19 09:19

'좀비 고양이' 되고파 수술 문신
신체통합정체성장애 의심도
좀비 고양이처럼 보이기 위해 코를 제거하고 안구에도 문신을 한 20대 이탈리아 여성 사연이 화제다. 사진=영국 매체 더 선 보도 캡처
좀비 고양이처럼 보이기 위해 코를 제거하고 안구에도 문신을 한 20대 이탈리아 여성 사연이 화제다. 사진=영국 매체 더 선 보도 캡처

[파이낸셜뉴스] 자신을 이른바 '좀비 고양이'처럼 보이기 위해 코를 제거하고 안구에도 문신을 한 20대 이탈리아 여성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아이딘 모드(23)는 11세부터 외모를 바꾸는 데 푹 빠졌다. 직접 피어싱을 하는 것부터 시작한 그는 15세에는 혀를 반으로 갈라내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딘은 '좀비 고양이'와 비슷한 외형을 갖기 위해 수많은 문신 시술과 수술을 받았다.

매체는 아이린이 코와 코끝을 제거하는 것으로 수술을 시작했다고 한다.

고양이 귀처럼 보이기 위해 이마에는 보형물도 삽입했다. 여기에 고양이 줄무늬처럼 보일 수 있도록 뺨, 목, 가슴 등에 문신을 새겼다. 그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남의 의견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내가 만족시켜야 하는 유일한 사람은 내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제야 좀비 고양이처럼 보여…저는 평범한 사람"

최근 그는 안구에도 문신을 했다. 그는 "이제야 좀비 고양이처럼 보인다"며 "(외형과 달리) 저는 평범한 사람이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저를 싫어한다면 그냥 멀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연 속 여성처럼 신체를 절단하거나 훼손하며 만족한다면 '신체통합정체성장애'일 수 있다. 이는 신체 일부에 장애가 생기는 상황을 스스로 원하는 정신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체 인지를 담당하는 뇌의 한 부위에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 게 영향을 준다고 추정한다.

환자들은 몸의 일부를 부자연스럽게 느끼고 해당 부위를 제거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스스로 신체 일부를 자르거나 타인에게 자신의 몸을 절단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환자는 통증을 비롯 감염, 신경 손상, 과다 출혈 등을 쉽게 겪는다. 환자가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해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인지행동치료 등이 진행된다. 미국 콜롬비아대 임상정신의학 마이클 퍼스트 박사는 "몸의 어떤 부위든 가리지 않고 장애를 갈망하게 된다"며 "절단, 양측하지마비, 시각장애 등을 유발하지만 이 병은 치료 방법이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설명했다.

문신 시술…림프절에 잉크 입자 쌓일 수도

또 과도한 문신 시술도 자칫하면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몸의 큰 면적, 여러 부위에 문신을 하면 림프절에 잉크 입자가 쌓일 수 있다. 림프절이 부어오르면 몸의 면역 체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 눈동자에 문신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안과학회(AAO)에 따르면 안구 문신은 시력 저하, 망막 박리, 눈 염증, 주변 조직 착색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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