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中간첩 99명 체포' 가짜뉴스 만든 尹지지자 '캡틴 아메리카', 재판 간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9 14:48

수정 2025.03.19 14:48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윤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권고할 것을 인권위에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윤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권고할 것을 인권위에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주한중국대사관과 경찰서 난입을 시도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 모 씨(42)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JTBC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안씨를 건조물침입 미수·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안씨는 지난달 14일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해 건조물침입미수 혐의로 불구속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20일 오후 11시께 자신을 빨리 조사해달라며 남대문서 출입 게이트 유리를 깨고 내부로 진입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이후 지난달 22일 구속됐다.

안씨는 중국대사관과 경찰서 난입 시도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가짜 미군 신분증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군 등에 종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안씨는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으며, 미국 입국 기록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안씨는 구속 전인 지난 7일 KBS '추적 60분'을 통해 "일반 국민을 속인 게 아니라 정치인을 속였다"며 "(중국 간첩 99명 체포설을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기자도 속았고, 제가 (스카이데일리) 기사 보여주면서 얘기했던 모든 사람이 저한테 속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씨는 사기극을 벌인 이유에 대해 "우파에게 희망 주는 기사들을 내보내서 우파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게 한 것"이라며 "'미국이 그래도 우리를 도와주고 있구나' '미국이 대한민국의 부정선거를 밝히려고 하는구나' 이런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선관위 고발을 접수하고 간첩 체포설을 보도한 매체의 대표와 기자를 입건했으며, 안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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