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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4조 손해"…체질변경에 '안간힘' 쓰는 애플TV+, 통할까

뉴스1

입력 2025.03.22 07:01

수정 2025.03.22 07:01

애플TV+(애플 제공)/뉴스1
애플TV+(애플 제공)/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로 매년 1조 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IT매체 더 인포매이션은 "애플의 콘텐츠 포트폴리오 중 애플TV+는 수익성이 없는 유일한 서비스"라며 "애플은 연간 10억 달러(약 1.4조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TV+는 45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했으나 이는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애플TV+ 출범 이후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해왔다.

타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외부 라이선스 콘텐츠로 라이브러리를 풍부하게 한 것과 달리, 애플 스튜디오가 만드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해왔다.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성과를 두고 '비싼 취미'라는 비판이 제기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애플TV+는 이미 전 세계 팬들에게 존재의 이유를 증명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정책은 통하지 않았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연간 5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투자한만큼 작품성은 돋보였지만, 시장점유율은 미미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가 3억 163만 명의 가입자를 기록한 가운데 애플TV+ 구독자 수는 4500만 명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애플도 애플TV+ 수익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는 중이다.

더 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애플TV+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는 금액을 연간 50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삭감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일부 국가에서 외부 라이선스 영화를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는 등 정책 변화 기조를 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른 매체나 OTT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OTT 티빙도 지난해 12월부터 애플TV+ 브랜드 관을 통해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일부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플랫폼 폐쇄성도 포기했다. 그동안 애플TV+는 애플 기기에서만 온전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에는 출범 6년 만에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다만 이같은 방안에도 불구하고 애플TV+가 다른 OTT 대비 경쟁력을 갖기에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최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왜 OTT를 운영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며, 애플TV+는 마케팅 전략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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