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스마트 첨단 공작기계 분야 강소기업 육성 전진기지 구축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공작기계 분야 기술 자립과 첨단화를 추진할 국내 최대의 'AI CNC 실증센터'가 한국전기연구원에 구축하고 본격 가동한다.
전기연구원은 산업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경남도, 창원시와 협업해 마련한 'AI CNC 실증센터'를 스마트 첨단 공작기계 분야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우주항공용 5축 CNC 국산화 개발 등 미래 산업 분야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AI CNC 실증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건축연면적은 3405㎡(1030평)이다. 경남도비 36억원, 창원시비 60억원, 전기연구원 24억원 등 총 120억원의 건물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180억원 규모의 장비 총 45종 73대가 들어선다.
전기연구원 김남균 원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공작기계 생산국으로 중·저가형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으나, CNC 등 핵심 부품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높은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고 품질의 CNC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산업계에 심어줄 것이며, 단순히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연구원은 실증센터를 기반으로 경남 창원산단에 위치한 공작기계 분야 기업들의 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이들 간 협업 및 연계를 추진해 CNC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각각의 역할별로 앵커기업(국산 CNC 원천기술 개발), 공급기업(핵심부품 사업화), 가공기업(공작기계에 CNC 장착)으로 분류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경남 지역에 보급되는 CNC의 50% 이상을 국산화하고, 연간 3000억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뿐만아니라 공작기계에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도 도입한다. 공작기계는 연식이 오래된 제품이 많고, 산업 현장 공정별로 데이터가 상이해 AI를 도입하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힌다. 기업에 따라 업계 기밀 정보 유출 우려, AI 전문 인력의 부재, 고가의 소프트웨어 비용 부담 등 난관도 있다. 무엇보다 AI를 잘못 도입하면 고가의 공작기계와 가공물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더욱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AI CNC 실증센터'를 통해 전기연구원 인공지능연구센터 전문가들이 신뢰성을 갖춘 빅데이터를 다수 확보하고, 공작기계의 첨단화와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2030년까지의 목표는 경남에 500개 이상의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며,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 창출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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