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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관세 폭탄, 日 "127조 날아간다" 발칵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8 14:13

수정 2025.03.28 14:13

트럼프 내달 3일 일본산 포함 전세계 수입차 25% 추가 관세
연간 약 137만대 수출되는 일본산 車
대미 수출 전면 중단 땐 최대 13조엔 규모 경제 손실 추정
엔진·변속기 등 주요 부품 관세 확대, 558만명 타격
일본 정부 "극히 유감" EU·캐나다 등도 강력한 반발, 보복관세 조짐
닛케이 "정당성 없는 트럼프 관세 즉각 철회해야, 국제사회 공동대응 필요"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미국 정부가 다음달 3일부터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일본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 산업에 최대 13조엔(약 127조원) 규모의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연간 137만대 규모의 대미 수출이 막힐 경우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를 웃도는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일본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미국향 자동차 수출은 약 6조엔 규모로,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에 달한다. 수출량은 137만대에 이르며 이는 국가별 수출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수출 중단에 따른 국내 생산 위축으로 최대 13조엔 규모의 부가가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2024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의 1.6배에 해당한다.

관련 산업 고용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자동차 제조 분야 종사자는 88만명, 유통·운송 등을 포함하면 558만명에 달한다.

미국은 4월 3일부터 승용차와 트럭에 기존 관세 외에 25%를 추가로 부과한다. 이로 인해 승용차 관세율은 27.5%, 트럭은 50%로 높아진다.

또 늦어도 5월 3일까지는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에도 같은 수준의 추가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생산기지 유치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산 부품 사용률에 따라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상호관세 도입으로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국가들에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착취한 국가들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동맹국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 세계는 트럼프 관세로 비상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은 강력한 맞대응을 예고했고, 캐나다와 중국도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닛케이는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 관세는 불합리하며 세계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비판했다. 미국 통상확대법 232조가 안보를 이유로 하고 있으나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근거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 단독 대응이 아닌 EU, 캐나다 등과 공동 대응을 통해 관세 철회를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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