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14명 중 1명…양국 사이 괴리
"미국이 추가 지원 망설일 가능성 시사"
미 대응 없음에 대한 한국 대비 미흡 가능성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혜경 진보당 의원과 겨레하나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1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12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국회 비준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 침공 때 미국의 대응 여부에 대한 한미 국민들의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5.4.4. kkssmm99@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4/202504040726080102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이 4명 중 1명에 달하지만 한국인들은 미국이 최소한 무기와 정보는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38 NORTH)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웨스턴 켄터키대 국제여론연구소(IPOL) 티모시 리치 소장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치 소장은 지난 2월12일~26일 사이에 미국에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22명 중 24.33%가 북한이 침공해도 미국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지원 및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응답은 49.43%, 병력과 공중 지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37.36%였다.
지난 2월24일~27일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인들과 달리 북한이 침공해도 미국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7.10%로 미국인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이 병력 및 공중 지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응답도 미국인보다 약간 높은 41.3%였다.
리치 소장은 양국의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이 북한의 침공을 막는데 실패한 뒤 추가 지원을 투입할 지를 두고 망설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미국인 응답자의 12.84%가 전술 핵무기 사용을 지지했으며 한국인들은 그보다 훨씬 높은 21.2%로 나타났다.
리치 소장은 한국인은 북한이 침공할 경우 미국이 대응할 것을 보다 확신하면서 핵무기 사용도 불사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국인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 비율이 한국인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지적했다.
리치 소장은 이에 따라 미국이 충분히 대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한국의 대비가 미흡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치 소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증가 요구로 인해 미국의 방위 공약이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 다수가 주한 미군 주둔을 지지하지만 미국인들은 갈수록 외교정책에 무관심해지는 반면 한국인들은 트럼프의 방위비 부담 증가 요구에도 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가 변함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관계가 순식간에 악화하는 것을 볼 때 주한 미군의 지위가 갑작스럽게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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