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모든 소유, 심지어 목숨까지 버리는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진정한 제자는 예수님을 위해서 사랑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지난 21일 제3기 영락자원봉사아카데미(YVWA)에 강사로 나선 소기천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사진)는 '자원봉사자의 영성'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신약성경 누가복음의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 구절은 우리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는지를 보면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지를 판가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는 자신을 희생하며 남의 필요를 채워준 예수님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교수는 신약성경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준비한 특강에 들어가면서 사전적 의미에서 자원봉사(自願奉仕)는 '자기 스스로 나서서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전제한 후 '자원봉사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볼런티어'(Volunteer)에 '인간의 의지'라는 뜻이 담겨 있으므로 성경적인 교훈과는 거리가 먼 단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성경적 의미의 봉사는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여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라며 "누가복음을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기 전에 먼저 밤새도록 기도했는데 이것은 열두 제자가 감당할 사명이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 교수는 여인들에게서 제자도(제자의 도리)의 참 모습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운 여인의 이야기는 모름지기 제자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며 "예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울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은 여인에게 예수님은 그 여인의 죄를 용서해 주셨는데, 이는 예수님이 이 여인의 행동을 값지게 인정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 교수는 이어 "예수님이 자신의 집으로 왔을 때 음식을 준비한 '마르다'와 예수님 곁에서 떠나지 않은 '마리아'를 얘기할 때 흔히 마리아의 손을 들어주지만, 우리는 마르다에게서 섬김의 제자도를, 마리아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제자도의 모습을 배워야 한다"고 특강을 마무리했다.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영락자원봉사아카데미의 여섯번째 강의는 오는 28일 진행되며 강사는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이 나선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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