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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케이프 코트'의 귀환…"무심하게 걸쳐도 개성있네"

뉴스1

입력 2019.10.12 08:30

수정 2019.10.12 08:30

2019 FW 패션. (왼쪽부터) 끌로에·브루넬로 쿠치넬리·셀린느 컬렉션 제품.© 뉴스1
2019 FW 패션. (왼쪽부터) 끌로에·브루넬로 쿠치넬리·셀린느 컬렉션 제품.©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패딩·롱코트…' 흔히 볼 수 있는 옷장 속 옷들이다. 밋밋한 옷 대신 과감한 스타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케이프 코트'만한 아이템이 없다.

무심하게 걸치기만 해도 한껏 꾸민 듯한 분위기를 풍길 수 있어 올 가을겨울(FW) 시즌 '잇템'으로 꼽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끌로에·브루넬로 쿠치넬리·셀린느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FW 시즌 케이프(망토) 모양의 아우터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트랜디함의 상징으로 꼽히는 케이프 스타일의 아우터는 역사가 긴 패션 스타일이다.
과거 1970년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한 '인버네스 코트'가 케이프 코트의 시초다. 인버네스 코트는 스코틀랜드 북서부 지방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1800년대 유명 추리소설 '셜록홈즈'에서 홈즈의 트레이드 마크로 그려지면서 영국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남성용 코트로 알려진 인버네스 코트가 현대판으로 재탄생한 것이 케이프 코트다. 다만 과거와 달리 케이프 코트는 여성들이 주로 입는 의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케이프 코트가 10여년만에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이유는 '뉴트로'(신복고주의) 열풍 때문이다. 담요를 두른 듯 온 몸을 감싸는 케이프 패션은 방한뿐 아니라 우아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케이프 코트는 화려한 디자인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어느 곳에나 어울린다는 게 장점이다. 플리츠 스커트와 입으면 여성스러움을 뽐낼 수 있다. 청바지나 면바지와 매치하면 편한 캐주얼룩을 연출할 수 있다. 검은색 계열의 바지에 롱부츠로 코디하면 고전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우선 끌로에는 기존에 출시된 케이프 코트에 여성성을 더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으로 우아한 느낌을 연출했으며, 베이지(황갈색) 색상으로 가을 느낌을 물씬 자아냈다. 브라스 버튼(놋쇠 단추) 장식 포인트와 단추 여밈 부분의 사선 처리도 돋보인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망토 스타일 니트웨어는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잘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블랙·화이트·베이지 등 뉴트럴 색상들의 조화로운 컬러블록 디자인은 활기찬 스타일을 완성했다.

실용성과 여성스러움을 결합한 셀린느의 케이프 스타일 니트웨어 아우터도 눈길을 끈다.
브라운·베이지·아이보리 색상 등을 활용한 '톤온톤'(색상에서 채도·명도 차이를 두는 코디) 스타일링으로 가을에 어울리는 은은한 색상의 조화를 보여준다. 캐주얼한 멋을 더한 후드는 덤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케이프 형태의 아우터는 어깨에 살짝 걸치는 것만으로도 품위 있어 보이는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며 "어깨선과 목선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체형을 가려줄 수 있어 올 하반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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