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힘찬병원 원장 이광원
‘마코 스마트로보틱스’ 도입 한달간 수술 20건
정확한 계측으로 무릎 밸런싱 정교하게 수술
일반수술보다 다리 축 1.08도 더 바르게 교정
뼈 손상·출혈 줄어 재활치료도 빨리 시작 가능
‘마코 스마트로보틱스’ 도입 한달간 수술 20건
정확한 계측으로 무릎 밸런싱 정교하게 수술
일반수술보다 다리 축 1.08도 더 바르게 교정
뼈 손상·출혈 줄어 재활치료도 빨리 시작 가능
이광원 강북힘찬병원 원장(사진)은 10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효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이 질환은 관절 연골이 얇아지고, 점차 닳으면서 마모돼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가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관절염 초중기에는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은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이 모두 마모돼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는 마지막 단계에서 손상된 뼈를 절삭해 인공관절 구조물을 넣는 수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수는 2015년 5만6390명에서 2019년 7만7579명으로 4년만에 37.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북힘찬병원은 지난 11월 로봇 인공관절 수술기기인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를 도입했다. 지난 한 달간 20케이스의 수술을 진행했다.
목동힘찬병원은 지난 6월 마코 로봇을 도입한 후, 한달 여 만에 100번째 수술을 시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최단기간 100건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7월 부평힘찬병원에 도입했으며 12월 중 부산과 창원 힘찬병원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서는 다리 뼈인 대퇴골뼈, 정강이뼈, 발목뼈의 축을 일직선으로 정렬해 인대의 균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봇 수술을 도입했더니 수술 시 오차를 최소화시켜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해 대퇴골에서 발목까지 다리 중심 축을 3차원(3D)이미지로 만들어 로봇으로 깎을 무릎의 각도를 사전에 계획해 수술한다. 로봇을 이용하면 사전에 계획된 수술범위를 벗어날 수 없도록 햅틱존(접촉경계면)을 형성해 더 이상 기구가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준다.
이 원장은 "사람마다 O자 다리, 굴곡구축, 내반변형, 외반변형 등 관절의 변형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수술 계획을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로봇에만 맡길 수 없다"며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들의 경우 로봇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목동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각각 200명씩 총 400명이다. 이들의 수술 전후 각도 차이를 비교한 결과, 로봇 수술은 수술 전 평균 9.23도에서 수술 후 평균 1.76도로 약 7.56도 교정됐다. 일반 수술은 수술 전 평균 8.74도에서 수술 후 평균 2.75도로 약 6도 교정에 불과했다.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약 1.08도 더 바르게 교정된 것이다.
이 원장은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서는 인대, 근육 등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경험이나 느낌에 의존해 인대 밸런스를 맞췄다면 로봇 인공관절은 수치화 된 정확한 계측이 이뤄지기 때문에 무릎의 밸런싱 측면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면 환자들은 출혈 감소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는 다르게 뼈에 구멍을 내서 고정하는 과정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수혈을 하지 않을 정도로 출혈 양이 적다. 이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고 재활치료도 빨리 시작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양쪽 인공관절을 수술할 때 한 쪽을 수술하고 일주일 후 다른 한 쪽을 수술하게 된다"며 "일반 인공관절로 한 쪽 수술 후 병실에 입원해 있다가 로봇으로 수술한 환자의 상태를 보고 다른 한 쪽은 로봇으로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공관절의 수명은 20~30년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100세 가까이 생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93세 환자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통증으로 인해 거동을 못하는 상태가 한달 이상 되면 근육이 말라 수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원장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환자들의 영양상태가 좋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환자의 통증과 삶의 질을 고려해 경험 많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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