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신혼부부 5년간 변화분석'
10쌍 중 4쌍 결혼 5년간 무주택
결혼 첫해부터 자가 소유 28.7%
주택 있을수록 유자녀 비중 높아
10쌍 중 4쌍 결혼 5년간 무주택
결혼 첫해부터 자가 소유 28.7%
주택 있을수록 유자녀 비중 높아
결혼한 지 5년 이내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일수록, 집을 소유하지 못한 부부일수록 출산율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 보육과 부동산 문제 해결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녀 있으면 맞벌이 비중도 줄어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본 혼인 후 5년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혼인신고 후 5년 동안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초혼 부부는 21만2000쌍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맞벌이 부부가 더 낮았다. 5년간 외벌이를 유지(86.4%)한 부부가 5년간 맞벌이 유지(82.3%) 부부보다 자녀가 있는 비중이 더 높은 것이다. 외벌이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1.27명이지만 맞벌이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1.12명이었다.
물론 5년간 맞벌이·외벌이 유지 부부 모두 혼인 2년차엔 자녀가 있는 비중이 50%를 초과했다. 그러나 외벌이 유지 부부의 2년차엔 자녀가 있는 비중이 64.7%로 맞벌이 유지 부부(50.4%)보다 14.3%포인트나 더 높았다.
혼인 1년차에 맞벌이로 시작한 부부 중 5년간 맞벌이를 유지한 부부는 전체의 25.6%로 가장 많았다. 5년간 외벌이 유지 부부는 18.5%였다. 혼인 1년차에 맞벌이는 51.6%로 외벌이보다 높다.
그러나 혼인 2년차부터 자녀가 있는 비율이 높아지며 맞벌이 비중도 줄어들었다. 혼인 2년차에 자녀가 있는 비율은 55.9%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혼인 3차년엔 맞벌이 비중이 43.9%까지 하락했다. 4년차부터는 다시 상승해 5년차엔 46.6%였다. 1년차 맞벌이가 외벌이로 전환한 시점은 2년차(5.3%), 3년차(3.6%), 5년차(2.6%), 4년차(2.5%) 순이었다. 다만 주택 소유 여부는 맞벌이 부부가 더 높았다.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늦게 혹은 덜 낳지만, 외벌이보다 집은 빨리 사는 것이다. 결혼 후 5년 동안 계속 맞벌이를 한 부부는 결혼 5년차 기준으로 62%가 집을 샀지만, 같은 기간 계속 외벌이였던 부부의 5년차 주택 소유 비중은 54.3%였다.
■집 있을수록 출산↑
주택 소유 여부는 신혼부부의 출산에도 영향을 줬다. 집을 소유한 신혼부부일수록 출산율은 더 높았다. 다만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결혼 5년차까지 집을 갖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5년간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자녀가 있는 비중은 82.9%로 5년간 무주택(80.7%)인 부부보다 출산이 더 높았다. 평균 자녀 수도 5년간 주택 소유 부부가 1.16명으로 그렇지 않은 부부(1.13명)보다 조금 더 많았다. 5년간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의 자녀가 있는 비중은 1년차에 24.5%로 주택 소유 부부(22.2%)보다 다소 높았지만, 이후부터는 계속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자녀가 있는 비중이 높았다. 1년차에 주택이 없던 부부도 2년차와 3년차에 주택을 소유한 경우가 출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주택 소유 자체는 전체 신혼부부의 40%나 5년간 집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혼인 5년차인 초혼부부 21만2287쌍 중 5년간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는 40.7%였다. 결혼 첫해부터 유주택자인 부부는 28.7%였다. 결혼 2년차에 집을 산 부부는 5.9%, 3년차는 6.5%, 4년차는 5.7%, 5년차에 들어 주택을 가진 부부는 5.4%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5년께 결혼한 신혼부부 가운데 40%는 5년째 주택을 보유하지 않는 등 무주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주택을 보유한 부부가 그렇지 못한 이들에 비해 출산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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